생애 세 번째 FA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리베로 전향은 신의 한 수’였던 도로공사 문정원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도로공사는 20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문정원과의 FA 재계약을 발표했다. 배구계에 따르면 문정원의 계약 기간은 3년, 매년 총액 4억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을 받는다. 이는 2024~2025시즌 도로공사에 뛰었던 임명옥(現 IBK기업은행)이 받았던 3억7000만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2000만원)을 뛰어넘는 여자부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 신기록이다.
운동 선수들은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기량 및 경쟁력 저하를 걱정해야 하지만, 문정원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문정원은 생애 세 번째 FA 자격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리베로 포지션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량과 경쟁력 덕분이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반전이 찾아왔다. FA 자격을 획득한 ‘현역 최고 리베로’ 임명옥에게 기존 계약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제시할 수 없었던 도로공사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임명옥을 IBK기업은행으로 보내게 된 것. 주전 리베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김종민 감독은 ‘리시빙 아포짓’으로 뛰면서 리베로 뺨치게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왔고, 대표팀에서 리베로를 소화한 적 있는 문정원을 리베로로 전향시켰다.



2025~2026시즌을 마치고 여자부 FA 시장엔 리베로 자원만 6명이 풀렸다. 단연 최대어는 문정원. 리베로 포지션에 약점이 있거나 아쉬운 구단들은 문정원을 영입리스트에 올리는 게 당연했다. 한 구단은 구체적인 금액까지 듣는 수준까지 협상이 진전됐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문정원은 원 소속팀인 도로공사에 잔류하게 됐다. 대신 도로공사는 여자부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을 보장하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문정원은 ‘차상현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효임(GS칼텍스), 이영주(현대건설) 등 소속팀에서 주전 리베로로 뛰지 않는 선수들과 리베로 포지션에 이름을 올린 만큼, 주전 리베로는 문정원의 차지가 확실해 보인다. 리베로 포지션 역대 최고 연봉에 국가대표 주전 리베로까지. 문정원의 리베로 전향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던 셈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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