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양상국과 하하 채널 출연… 사투리 지우려 애쓴 시절 떠올라" [인터뷰]
하하 채널서 양상국과 사투리 설전 예고

영화 ‘바람’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신작 ‘짱구’로 돌아온다. 최근 양상국과의 사투리 설전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작품 안팎에서 달라진 자신을 돌아봤다.
지난 2009년 개봉한 ‘바람’은 정우에게 단순한 흥행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본지와 만난 정우는 “그때는 손익분기점이 몇 만인지도 몰랐다”며 “흥행이 아쉬웠다기보다 의미 있는 행보였다”고 회상했다.
제주도 무대인사 당시엔 관객보다 무대에 오른 사람이 더 많았다. 정우는 극장 관계자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자리를 채워줬던 상황, 그럼에도 끝까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줬던 순간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때는 팬서비스 개념도 잘 몰랐고, 즐길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 부산 무대인사에서는 관객들과 사진도 찍고 추억을 나누면서 감사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꼈죠. 사실 스코어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잖아요. 잘되면 좋겠지만 결국 하늘이 주는 거라 생각해요.”
연출자로서의 경험도 언급한 그는 “초안이 있었지만 여러 번 각색을 거쳤다. 대여섯 번, 많게는 일곱 번 정도 수정했다”며 “결국엔 처음 초안으로 돌아오더라”고 했다. 제작진 역시 이를 예상했다며 “그 과정 덕분에 더 매끄러워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딩 크레딧에 실제 아버지 사진을 사용한 결정은 개봉 직전 내린 선택이었다. 정우는 “아버지 유품 중 사진과 빗을 가지고 있다”며 “관객들도 이해해줄 것 같아 바꿨다”고 말했다.
사투리 연기에 대한 반응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과거에는 표준어를 쓰기 위해 볼펜을 물고 연습할 정도로 노력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관객들이 사투리를 요청한다는 것. 그는 “무대인사에서도 사투리로 인사하고 콘텐츠 촬영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이제는 그걸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배우로서 캐릭터 조절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또 하나의 축은 개그맨 양상국과의 관계였다. 정우는 “상국이는 김해 출신인데 나는 (사투리를) 인정 못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최근 하하의 예능 채널에서 만나 한바탕 이야기를 나눴고 해당 콘텐츠는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두 사람이 시사회에도 함께 와서 촬영을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정우는 배우 현봉식과 함께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부산 토박이로서 양상국의 사투리를 짚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양상국이 방송에서 선보인 “요예” 표현을 두고 정우는 “그렇게 하면 친구들이 안 놀아준다. 어르신들이 쓰는 말”이라고 지적했고, 현봉식 역시 “그런 사투리를 쓰면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부산 가서 ‘요예’ 하면 다 쳐다볼 거다. 국밥집 가서 해보라”는 정우의 농담 섞인 도발에 현봉식은 “밭일하다 택시 잡을 때 쓰는 느낌”이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 말미에는 양상국과의 전화 연결이 이어졌고, 양상국은 “짜베이(가짜)를 불렀냐. 내가 오리지널”이라며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펼쳐 웃음을 선사다.
또한 영화에 20년 인연의 첫 매니저가 출연하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현재는 배우 손호준과 유승호 소속사의 대표인 매니저라고 설명한 정우는 “출연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응해줬다”며 “모자를 쓰고 귀엽게 등장했다”면서 웃었다.
‘바람’으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이제 ‘짱구’로 이어진다. 관객과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 감독 겸 배우 정우의 다음이 기대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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