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넘어 도시의 문화가 되다, 라이즈와 STILE이 설계한 공간의 힘

이성균 기자 2026. 4. 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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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홍대에 등장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어느덧 9년 차,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라이즈의 발자취를 함종우 총지배인에게 들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함종우 총지배인

Q1. 처음 뵙겠습니다.
22년 경력의 호텔리어 함종우(James Ham)입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RYSE Autograph Collection, 이하 라이즈)의 초창기부터 함께했고, 작년 3월에 총지배인으로 선임됐습니다.

Q2. 본론으로 바로 갈게요. 서교호텔의 유산을 이어받은 라이즈, 지금은 어떤 호텔인가요?
라이즈 호텔은 서교호텔의 상징적 토대 위에 홍대의 스트리트 컬처와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더하고, 이를 정교한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합니다. 단순히 지역을 대표하는 숙박 시설에 머물지 않아요. 홍대의 자유로운 예술, 음악, 독립적인 문화 코드를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 세심하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홍대에서 9년의 시간을 보낸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Q3. 구글에 '홍대에서 가장 감각적인 호텔'을 검색하니 라이즈가 나오더라고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네요. 실제로 라이즈는 호텔을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정의합니다.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은 물론, 트렌디한 전시와 패션 이벤트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이유죠. 이로 인해 투숙객은 잠만 자는 게 아니라 호텔에서 지역의 문화적 흐름을 경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어갑니다. 홍대의 역동적인 DNA와 다양성이 교차하는 장소, 그게 바로 라이즈입니다.

22년 경력의 호텔리어인 함종우 총지배인은 호텔을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고 있다

Q4. 공간 이상의 가치가 느껴집니다. 라이즈만의 운영 철학과 이를 구현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라이즈의 독창성은 서비스 방식과 큐레이션에 있습니다. 모든 고객이 각기 다른 기대를 갖고 방문하는 획일화된 서비스 대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다양한 아티스트, 아트 그룹과 교류하며 객실과 로비 등에서 기존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심어왔죠. 고객들이 '호텔에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방식입니다.

Q5. 확실히 정체성이 뚜렷하네요. 일반적인 호텔과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포인트는?
우선 객실 구성부터 다릅니다. 각 객실이 저마다의 스토리를 품고 있어서 투숙객은 본인의 취향과 감각에 맞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죠. 예술 전시, 음악 이벤트, 패션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이 하나의 문화적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들은 단순히 이벤트를 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투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죠. 호텔에 요구되는 표준화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의 개별적 경험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라이즈가 전하는 '머무는 것 이상의 가치'입니다.

3층 프린트 컬쳐 라운지. 라이즈 큐레이터가 직접 선정한 매거진, 도서, 바이닐 컬렉션으로 새로운 취향과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Q6. 이야기를 듣다 보니 공간의 정체성을 설계하는 '플레이스메이킹'이 떠오릅니다. 호텔 안에 홍대를 녹여내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공을 들였나요?
라이즈가 '홍대에 있는 호텔'이 아니라, 그 자체로 '홍대 문화의 일부'가 되길 바랐습니다. 단순히 홍대를 배경으로 쓰는 게 아니라 그 에너지와 함께 호흡하고 싶었죠. 그래서 디자인 단계부터 지역성을 깊게 반영했습니다. 홍대의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하는 예술가들과 협업해 로비, 복도, 객실을 이 지역의 DNA가 깃든 작품들로 채웠어요. 층별로 배치된 그라피티나 설치미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창의적 에너지를 공간에 자연스럽게 이식한 결과물이죠. 투숙객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홍대 특유의 예술적 바이브를 머무는 내내 체감하게 됩니다. 결국 라이즈가 추구하는 건 '장소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호텔'입니다.

3 라이즈 호텔의 감각이 새겨진 객실들. 예술적인 디자인과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가득하다 ©라이즈 호텔
©라이즈 호텔

Q7. 숙박 시설을 넘어 하나의 확장된 공간으로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라이즈가 지역 커뮤니티와 주고받는 가장 핵심적인 에너지는 무엇인가요?
한 가지 색깔로 정의되지 않는 유연함입니다. 패션, 음악, 예술, 미식 등 서로 다른 분야가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섞일 때 라이즈만의 진짜 에너지가 만들어지거든요. 그리고 그 유연함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결국 '다양성'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즐길 때 라이즈라는 플랫폼이 완성됩니다. 이를 위해 지역 예술가, 상점들과 상생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어요. 호텔과 지역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것,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독보적인 경험이 라이즈의 힘입니다.

라이즈 호텔의 갤러리 같은 로비 ©라이즈 호텔
큐레이터 스위트룸에는 8.8m 길이의 초대형 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라이즈 호텔

Q8. 라이즈의 성공을 발판 삼아 새로운 브랜드 'STILE(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그 시작이 궁금합니다.
라이즈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 있습니다. 좋은 호텔이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그 도시의 정체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경험으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를 만든다는 점이죠. STILE은 그 검증된 철학을 새로운 도시와 다른 유형의 자산으로 확장한 다음 단계입니다.

첫 프로젝트인 'STILE Downtown Los Angeles'가 좋은 예입니다. LA 브로드웨이 극장 지구의 역사적 건축물 안에서 호텔, 엔터테인먼트, F&B가 입체적으로 작동하는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라이즈의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현재의 흐름을 통합하는 더 확장된 모델이죠.

STILE Downtown Los Angeles의 옥상 크라운과 수영장 ©라이즈 호텔

Q9. 글로벌 시장에서 STILE이 기존 호텔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호텔 브랜드가 표준화된 매뉴얼을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한다면, STILE은 정반대입니다. 도시마다 다른 서사와 공간적 조건을 해석해 브랜드 경험으로 바꿉니다. 숙박에만 중심을 두기보다 F&B,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때로는 오피스나 커뮤니티 기능까지 하나의 자산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합니다. 브랜드 철학은 공유하되 결과물은 도시마다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죠. STILE은 호텔 브랜드를 넘어, 도시 안에서 문화와 경험을 작동시키는 도시형 라이프스타일 거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STILE Downtown Los Angeles 외관 ©라이즈 호텔

Q10. 호텔을 넘어 콘텐츠 전략을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 부동산은 어떤 의미가 돼야 할까요?
부동산은 더 이상 단순히 소유하고 운영하는 물리적 자산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이 어떤 경험을 만들고, 어떤 사람들을 연결하느냐입니다. 이제 부동산은 콘텐츠와 경험이 축적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숙박, 서비스, 커뮤니티, 디자인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공간은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브랜드가 되죠. 우리는 단순히 건물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 문화가 연결되는 경험의 구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라이즈와 STILE이 지향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호텔과 맞닿아 있는 브로드웨이의 상징 '유나이티드 극장' ©라이즈 호텔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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