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년 연속 뒷걸음…이디야커피, 돌파구는 어디에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차입금 2.7배 급증
가맹점 수익성 제고·해외 진출 가속화

이디야커피의 매출이 3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프리미엄 커피와 저가 커피 전문점 사이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찾지 못한 탓이다. 간신히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현금 창출력이 약화한 데다, 차입금이 늘어나는 등 재무 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이디야는 올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메뉴 개선, 해외 확장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애매한 정체성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2387억원을 기록했다. 정점을 찍었던 2022년(2778억원)과 비교하면 3년 사이 거의 400억원의 매출이 증발한 셈이다. 이디야의 매출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은 브랜드 포지셔닝이 애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디야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한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더 저렴한 저가 커피전문점들이 등장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디야보다 더 가격 경쟁력이 높은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후발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면서 이디야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가맹점 폐점도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전체 매장 수는 2023년 말 기준 2821개에서 2024년 말 2581개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장 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년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다행히 이디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9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비용 절감 덕분이었다. 실제로 이디야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지난해 858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시장 경쟁 심화와 소비 환경 변화 속에서 손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수익성 방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재무구조
지난해 이디야가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긴 했지만 재무구조를 들여다보면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디야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62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24년까지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영업활동을 하고도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디야의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196억원에서 지난해 말 543억원으로 2년 사이 2.7배나 늘어났다.

이디야의 차입금이 급증한 건 2024년 자기주식 취득 때문이다. 이디야는 2024년 초기 투자자의 지분 25%(25만주)를 164억원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이디야는 하나은행으로부터 164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오는 5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또 지난해에는 원부자재 가격 불안정으로 원재료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차입금이 늘어났다.
이디야의 배당 정책도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디야는 2023년 53억원, 2024년 70억원에 이어 지난해 95억원으로 배당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당성향도 175%로 전년 배당성향(155%)보다 더 높아졌다. 벌어들인 돈보다 주주에게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셈이다.
이디야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843억원으로 당분간 배당 재원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영업에서 현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됨에도 배당 기조를 계속 유지한다면 향후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실 다지기
이에 따라 이디야는 올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존 사업 내실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디야의 최우선 과제는 가맹점 수익성 제고다. 개별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에는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하 두쫀쿠, 버터떡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인기 캐릭터 및 브랜드와의 IP 협업을 통한 경험 중심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디야는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이디야 커피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 행사나 학교 페스티벌에 커피 트럭을 보내거나 케이터링 서비스 등 단체 주문 특화 영업 채널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디야는 2023년 괌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고 2024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캐나다에 매장을 열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올 상반기 중 라오스 진출도 예정돼 있으며 괌에도 추가 매장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거점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또 가맹 사업 외에도 유통 제품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디야는 현재 커피믹스와 스틱커피 등을 전 세계 2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69% 증가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올해는 매장 경쟁력 제고와 메뉴 혁신, 판매 채널 다변화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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