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리스크에 캐나다 원유 뜬다…정유업계 '탈중동'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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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확대되자 정유업계가 공급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캐나다산 원유가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중동 의존도를 낮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내 정유사들은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를 추진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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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우디 대비 배럴당 10달러 낮아
정유사 도입 확대·정부 스왑 지원

[파이낸셜뉴스]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확대되자 정유업계가 공급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캐나다산 원유가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중동 의존도를 낮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내 정유사들은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를 추진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마닌더 시두 국제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캐나다 무역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한-캐 에너지 안보 리더십 대화'를 개최했다.
캐나다는 세계 4위 석유 생산국이지만 그동안 수출 물량 대부분이 미국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2024년 트랜스마운틴 확장 송유관이 가동되면서 수출 지형이 바뀌었다. 수송 능력이 하루 30만배럴에서 89만배럴로 확대되면서 태평양 연안을 통한 아시아 수출이 가능해졌고, 이는 캐나다산 원유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캐나다산 원유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64.65달러로, 미국산(73.59달러)과 사우디산(73.89달러) 대비 약 10달러 낮은 수준이다.
공급 안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중동과 달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공급 구조를 갖추고 있어 최근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캐나다산 원유는 중질유 성격이 강해 중동산 원유에 최적화된 국내 정유 설비와의 적합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은 2023년 '0'에서 출발해 2025년 453만5000배럴까지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2억9317만달러 규모다.
정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GS칼텍스는 지난 2024년 9월 일본 에네오스와 함께 30만 배럴을 처음 도입했고,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4월 54만8000 을 들여왔다. SK에너지는 최근 스팟(단기) 물량 도입에 이어 장기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비중동 원유 도입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비중동산 원유를 들여올 경우 정부가 보유한 중동산 비축유와 교환해주는 '스왑' 제도를 운영 중이다. 총 2000만배럴 규모로 계획됐으며 일부 물량은 이미 집행된 상태다.
다만 캐나다산 원유가 중동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격 경쟁력에도 물류 비용과 공급량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산 원유는 중동을 대체할 자원이라기보다 리스크를 분산하는 보완 축에 가깝다"며 "미국, 카자흐스탄 등과 함께 수입 포트폴리오 다변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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