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포-11라’에 집속탄·지뢰탄 탑재해 살상력 극대화
“136㎞ 날아서 표적 지역 강타
축구장 18개 규모 타격” 주장
공중분사 집속탄 ‘악마의 무기’
평택 등 수도권까지 사정권에
김정은, 딸 주애와 시험 참관
“5년 연구 헛되지 않았다” 평가
북한이 집속탄(확산탄) 탄두와 공중지뢰살포탄을 장착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시험발사하며 실전능력을 부각했다. 6∼8일 집속탄 시험을 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만 두 번째다. 전쟁수행 능력을 본격적으로 높이기 위해 남한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전방부대에 배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선 6∼8일에도 ‘화성포-11가’형의 확산탄 탄두 시험발사를 했다. 당시 북한은 이번 실험보다는 작은 12.5~13㏊(축구장 약 9∼10개 규모)의 표적지역을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미사일 시험발사는 공중에서 탄을 뿌려 1발로 지표면에 있는 다수의 적 병력과 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통상적으로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고폭탄은 건물 등 단일 표적을 파괴하지만 특정 면적에 걸친 광역 타격에는 제약이 있다. 집속탄은 탄도미사일 비행이 종말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표적 상공에서 탄두가 다수의 자탄(새끼탄)들을 공중에 분산시키면서 살포해 고폭탄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무력화할 수 있다. 무차별적인 인명살상도 가능해 ‘악마의 무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 이란이 집속탄을 사용해 이스라엘이 자랑해온 세계 최강의 방공망을 뚫어내 실전 효용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시험발사 장면에선 4연장 발사대를 갖춘 발사차량도 식별됐다. 짧은 시간 내 4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파괴력을 높이면서 한·미 연합군 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시도를 연속 발사를 통해 돌파하려는 의도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집속탄 시험에 북한이 핵능력과 더불어 유사시 전쟁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강화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시험발사에는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정식, 미사일총국장 장창하와 제2군단장 주성남 등 야전부대 고위 지휘관들의 참관은 집속탄과 공중지뢰살포탄이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운용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136㎞ 안팎의 사거리를 고려하면 수도권을 비롯해 평택 미군기지 등 후방 주요 군사시설을 의식한 대남 압박용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전방부대 군단장이 대거 참석한 점에 주목한다”며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억제를 위해 방사포들과 전술미사일 등을 증강 배치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관련 내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고 세부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박수찬·장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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