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안고 'IP 레벨업', 콘텐츠 하나로 돈줄 넓히기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4.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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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이 '한 번 보고 끝나는 소비재'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자산'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이 웹소설, 웹툰, 영상, 게임, 굿즈로 이어지며 다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지난해 극장가 최고 흥행작 '좀비딸',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처럼 최근 영화나 드라마의 작품 소개에서 '웹툰·웹소설 원작'이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미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제작할 경우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기존 팬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물론 원작 팬덤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완성도에 대한 검증은 더 엄격해지지만, 기본적으로 관심과 수요를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IP 확장의 가장 큰 매력은 수익의 반복성이다.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되며 드라마, 영화, 게임, 공연, 굿즈 등으로 이어지고, 성공할 경우 글로벌 리메이크나 라이선스 사업 등으로까지 전개된다. 단일 작품이 아닌, 장기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로 진화하는 구조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LS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콘텐츠 IP 확장 산업 매출은 2023년 33조1000억원에서 2024년 62조6000억원으로 약 8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콘텐츠 산업에서 IP 확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6.3%에서 30.3%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IP 확장이 콘텐츠 산업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2024년 매출에서 콘텐츠 자체 비중이 약 46%에 그쳤고, 테마파크가 35%, 기타 연관 산업이 17%를 차지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 IP가 테마파크, 게임, 머천다이징으로 확대되며 수익의 축이 다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변우석(제공=디앤씨미디어, 바로엔터테인먼트)

국내 기업들도 IP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기업 디앤씨미디어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표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웹툰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2025 크런치롤 어워즈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올해의 애니메이션', '베스트 액션', '베스트 캐릭터' 등 9개 주요 부문 석권했다.

디앤씨미디어는 해당 IP를 게임, 드라마 등으로 확장하며 콘텐츠 생애주기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변우석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까지 확정되면서 IP 가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웹툰과 휴먼 IP가 만나 폭발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의 실적 역시 이러한 전략의 성과를 입증한다. 디앤씨미디어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856억6955만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3억3366만원으로 68.63% 늘었다. 회사 측은 IP 확장에 따른 OSMU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IP의 확장에 따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 사업이 흥행할 경우 실적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며 "방영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팬덤이 견고하다는 점에서 추가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얼마나 잘 만들었느냐'만큼 '얼마나 오래,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느냐'에 힘이 실리는 상황. 하나의 이야기가 여러 플랫폼과 산업을 넘나들며 확장되는 IP 시대가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