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이어 출정식도 생략한 홍명보… 트라우마 때문일까 [초점]

이재호 기자 2026. 4. 2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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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열리는 해 1월은 항상 축구대표팀이 모여 해외 전지훈련을 해왔다.

이처럼 오랜기간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해오던 월드컵이 열리는 해 해외전지훈련 전통을 홍명보 감독은 깼다.

사실 앞서 언급했듯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 1월 해외 전지훈련과 월드컵 직전 평가전의 기억이 홍 감독에게 좋지 않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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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월드컵이 열리는 해 1월은 항상 축구대표팀이 모여 해외 전지훈련을 해왔다. 그곳에서 평가전도 치르며 유럽파가 아닌 국내파와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럽파가 차지하지 못한 빈자리 혹은 백업급의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었다.

그리고 월드컵이 열리기 약 한달전쯤에는 항상 국내에서 '출정식'이라는 형태의 평가전을 치르고 팬들 앞에서 월드컵을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박수받으며 떠났다.

하지만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 두가지 전통은 모두 사라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해본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이미 해본 것이라 새롭지 않을 수 있지만 그동안의 정통을 깬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KFA

1998년 1월에는 태국 킹스컵을, 2002년 1월에는 북중미 골드컵을,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둔 1월에는 중동, 2월에는 미국 전지훈련을 했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1월에는 남아공에서 친선전을 가졌다가 이후 스페인 전지훈련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1월에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1월에 튀르키예로 전훈을 갔다. 모두 A매치 평가전 역시 겸했다.

이처럼 오랜기간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해오던 월드컵이 열리는 해 해외전지훈련 전통을 홍명보 감독은 깼다. 이번 1월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 등 선수들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전훈을 하지 않은 것.

이는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아시아권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하고 새얼굴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 것이기도 하다.

또한 월드컵 한달전 출정식 역시 이번에 열리지 않는다. 이 역시 1998 프랑스 월드컵 직전 황선홍이 큰 부상을 당한 중국전, 2002 한일월드컵 전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 2006 독일 월드컵 직전 세네갈-보스니아와 평가전, 2010 남아공 월드컵 전 에콰도르와 평가전 직후 일본의 출정식에 가 전설의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득점을 경험한 바 있다.

2014 월드컵 출정식 당시 홍명보 감독의 모습. ⓒKFA

2014 브라질 월드컵 직전에는 튀니지-가나와 평가전을 했고 이때 가나에게 0-4로 패하며 역대 최악의 출정식을 경험했었던 홍명보 감독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전에는 온두라스-보스니아와 평가전,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에는 아이슬란드와 최종 평가전을 가진 바 있다.

이처럼 월드컵 직전 국내에서 평가전을 겸한 출정식을 하는건 오랜 전통이었다. 이 역시 홍명보 감독은 거부하게 됐다.

물론 이같은 선택의 이유는 홍 감독이 '이미 해봤기 때문'에 장단점을 아는 것일 수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감독으로 월드컵을 두 번 경험하는 첫 번째 인물이기에 내릴 수 있는 선택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앞서 언급했듯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 1월 해외 전지훈련과 월드컵 직전 평가전의 기억이 홍 감독에게 좋지 않게 남아있다. 1월 미국 전훈 당시 코스타리카는 1-0으로 이겼지만 이후 멕시코에게 0-4로 대패하며 흔들렸고 홈팀이었던 미국에게도 0-2로 지며 이후 지속된 비난의 도마에 올랐던 것.

그리고 월드컵 직전 국내 평가전에서도 튀니지에게 0-1로 지고 가나에게 0-4 대패한 후 출국해 월드컵 1무2패 최악의 성적을 거둬 '과정이 좋지 않으면 결과도 좋지 않다'는 예를 남기고 말았다.

이처럼 자신에게 잔혹했던 1월 전훈과 월드컵 직전 평가전을 경험해봤기에 두 번째 기회에서 홍 감독은 트라우마를 벗기 위해 혹은 단점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에 두 전통을 모두 넘겨버린 것일 수 있다.

이 선택은 과연 홍 감독과 대표팀에게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며 결과론에 따라 평가 역시 될 것이다.

ⓒKFA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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