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 "주석수 선택해달라" 문자 발송…연제, 김희정과 '총선 전쟁' 점화
주석수 승리로 후보 확정됐지만 안재권 측 불만 표출…김희정 연제구 '원팀' 과제
김형철 불출마 이어 연제 정치권 벌써 2028 총선 체제로 재편 기류
민주 이정식·진보 노정현 단일화 변수까지…연제 본선 구도 안갯속

국민의힘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21대 이주환 전 국회의원이 현역 주석수 연제구청장 지지 문자를 직접 돌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경선이 단순한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을 넘어 김희정 현 국회의원과 이주환 전 의원 간 차기 총선 주도권 경쟁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에서는 주석수 청장이 안재권 부산시의원을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패배한 안재권 의원 측을 중심으로 공천 과정과 경선 결과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김희정 의원이 당장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팀' 정비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이정식 후보와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간 단일화 변수까지 겹치면서, 연제구청장 선거는 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뒤에도 여전히 예측불허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주환, 경선 막판 주석수 공개 지원…연제 당내 전선 선명해져

이주환 전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경쟁 상대(안재권 시의원)보다 주석수 청장이 연제구를 위한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해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 이번 행보를 2028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은 "총선 출마 여부는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에서는 이 장면을 단순한 '지원 유세' 이상으로 본다. 주 청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주환 의원이 연제구 당협위원장을 맡던 시절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인물로,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 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반면 안재권 시의원은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사실상 김희정 의원을 지지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결국 이번 경선은 주석수 대 안재권의 대결인 동시에, 이주환 대 김희정이라는 연제 정치권의 오래된 경쟁 구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징적 승부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석수 승리에도 '원팀'은 숙제…김희정 리더십 시험대

안재권 의원 측에서는 경선 전부터 단수 공천이 아닌 경선이 치러진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패배 이후에도 일부 안재권 의원 지지층 사이에서는 주 청장 선거운동을 돕지 않겠다는 반응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6월 3일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상처를 얼마나 빠르게 봉합하느냐가 국민의힘 연제구 선거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특히 현재 연제구 국회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인 김희정 의원 입장에서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경선 결과 자체는 이주환 전 의원 측으로 분류되는 주 청장의 승리로 끝났고, 경선 후유증 수습과 당 조직 재정비는 결국 현역 당협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의 몫이 됐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계파성 대립과 감정의 골을 감안하면, 김 의원이 '원팀'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만들어 내느냐가 본선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철 시의원 불출마까지…연제는 벌써 차기 총선 모드

김형철 의원은 불출마 선언 당시 "지금 선출직을 내려놓아야 2년 뒤 총선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연제 정치가 이미 지방선거를 넘어 차기 총선 구도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연제는 21대 국회의원 이주환, 22대 국회의원 김희정으로 이어지는 권력 교체 과정에서 지역 조직과 정치적 상징성이 첨예하게 충돌해 온 곳이다. 이번 주석수-안재권 경선은 그 갈등 구조가 다시 한 번 노출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주 청장의 승리로 이주환 전 의원 측과 가까운 인물이 후보로 확정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사람은 김희정 의원이라는 점에서 연제의 긴장 관계는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진보 단일화 변수까지…연제 본선은 여전히 안갯속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성문 후보와 노정현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면서 김희정 의원과 박빙 승부를 벌였던 전례도 있어, 이번에도 단일화 성사 여부는 연제 선거판을 흔들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국민의힘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단일화가 무산되면 다자 구도가 형성되며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판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연제구청장 선거는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음에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봉합하느냐가 관건이고, 민주당과 진보당은 단일화 여부가 최대 분수령이다. 여기에 김희정 의원과 이주환 전 의원의 숙명적 라이벌 구도까지 다시 전면화되면서, 연제는 6·3 지방선거의 격전지를 넘어 벌써 2028년 총선의 그림자까지 드리운 정치적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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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강민정 기자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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