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증권사 이자장사…신용융자금리 '삼성증권' 등 최고 수준
![[자료=각 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552793-3X9zu64/20260421050021592ndkn.png)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금리가 9%대에 형성된 가운데, 이자 부담의 약 70%는 증권사가 정하는 가산금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기준금리를 포함한 신용융자금리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가 증권사 재량에 따라 결정되면서 금리라기보다 사실상 '이자장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0곳의 신용융자금리를 비대면 계좌 기준 최장 구간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금리는 9.37%로 집계됐다.
신용융자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기준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등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가산금리는 리스크프리미엄·업무원가·자본비용·목표이익률 등을 반영해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금리다.
주요 증권사 10곳의 기준금리는 평균 2.76%에 그친 반면 가산금리 평균은 6.60%로 전체 금리의 약 70%를 차지했다.
투자자가 부담하는 금리 대부분이 증권사 판단에 의해 정해지는 셈이다.
증권사별 신용융자금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9.6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9.50%, 하나증권은 9.40%, 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은 9.30%,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9.10% 등 모두 9%대에 몰려 있다.
금리별로 살펴보면 기준금리는 대부분 2%대 후반으로 유사했다. 대신증권이 2.82%로 가장 높았고 NH투자증권(2.81%)과 메리츠증권(2.78%)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은 2.77%로 확인됐고 미래에셋증권이 2.60%로 가장 낮았다.
박시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국장은 "신용융자금리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나 자금조달 비용 등을 반영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설정하는 값"이라며 "회사별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산금리는 증권사별 격차가 뚜렷했다. 미래에셋증권이 6.90%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 6.83%, NH투자증권 6.79%, 대신증권 6.68%, 하나증권 6.63% 순이었다. 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은 6.53% 수준이었고 키움증권 6.33%, 메리츠증권 6.32%로 가장 낮았다.
◇ 빚투 날개 단 신용융자 잔액·이자수익
역대급 불장에 신용융자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1월 30조2778억원, 2월 32조6690억원, 3월 32조922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16일 기준 33조8723억원을 기록하며 보름 만에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이자수익도 확대되는 추세다.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수익은 2023년 약 2조6000억원에서 2024년 2조9000억원으로 늘며 10%대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2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단일 분기 기준으로도 약 8000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자는 9%대 이자를 부담하는 반면 증권사는 2조원이 넘는 이자수익을 올리는 구조는 제한된 경쟁, 불투명한 산정 기준과 낮은 회수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다.
투자자는 종목 매도나 대출 상환 없이는 증권사 변경이 어려워 금리가 낮은 곳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거래에 익숙한 앱(애플리케이션)을 유지하려는 경향까지 겹치며 이자를 쫓아 갈아타기도 어려운 구조다.
또 금융투자협회 공시가 신용융자금리 중심에 그치고 기준금리·가산금리 산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금리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
증권사 입장에서 신용융자는 담보유지비율이 약 140%로 설정돼 반대매매를 통한 회수가 가능한 구조로 리스크가 크지 않다.
박시문 국장은 "증권사들이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금리를 조정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자율을 일률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투자자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비교 공시가 이뤄지고 있지만 체계가 복잡해 투자자가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협회와 협의해 주요 공시를 강화하고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