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단로 하늘길-역사탐방… 서울 ‘걷기 행복지수’ 높인다

김인규 기자 2026. 4. 2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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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선 장충단로에 공중보행교
2027년 숲길 590m 복원 착공
성북-석관동-정릉 등 4개 코스
문화해설사와 함께 도보탐방
성북구,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걷는 성북 역사문화 도보탐방 운영. 성북구 제공
서울 곳곳에 걷기 인프라가 확충되며 시민들의 일상 속 ‘도보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중구는 장충단로 위를 가로지르는 공중 보행교를 설치해 남산자락숲길과 남산둘레길로 이어지는 새로운 산책로를 조성한다. 성북구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주요 명소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역사문화 도보 탐방을 운영한다. 자연 속 힐링과 역사 속 체험이 어우러지는 걷기 길 확대로 도심 속 여유와 건강을 누릴 수 있는 서울의 봄이 한층 풍성해지고 있다.

남산자락숲길∼남산둘레길 잇는다
‘장충단로 녹지연결로’ 서울시 투자심사 통과

장충단로 녹지연결로 및 등산로 조성 조감도. 중구 제공
서울 중구가 추진 중인 ‘장충단로 녹지연결로 및 등산로 조성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는 지난달 26일 열린 ‘2026년 서울시 제2차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해당 사업이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통과했다고 밝혔다. 구는 서울시와 함께 예산 확보와 설계를 거쳐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4차선 도로인 장충단로 위를 가로지르는 공중 보행교를 설치하고 양쪽에 남산자락숲길과 남산둘레길로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행교는 폭 8m, 길이 60m 규모이며 산책로는 총 590m, 폭 2∼4m로 조성한다.

남산자락숲길은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총 5.14㎞에 이르는 무장애 친화 숲길이다. 도심 접근성이 높아 2024년 12월 개통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에만 약 71만 명이 찾았다.

구는 이 중 약 57%가 남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남산자락숲길에서 장충단로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불편이 커서 주민들은 녹지 연결로 설치를 꾸준히 요청해 왔다.

중구는 지난해 3월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유동인구 분석,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을 구체화했다. 특히 서울시와 함께 산림청,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등 토지 소유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세 차례 도전 끝에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녹지연결로가 조성되면 공중 보행로를 통해 남산 둘레길까지 끊김 없이 이어져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단절됐던 남산 녹지축이 복원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중구는 이번 사업이 관광과 산책 동선을 확장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동 등 도심에서 남산을 찾는 발걸음이 남산자락숲길을 따라 신당동 일대까지 이어지면서 장충단길과 DDP, 약수시장, 다산로변, ‘힙당동’ 등으로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이번 투자심사 통과는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력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남산과 남산자락 숲길을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북구,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걷는
‘성북 역사문화 도보탐방’ 운영

서울 성북구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성북의 주요 명소를 걸으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성북 역사문화 도보탐방’을 4월부터 11월까지 정기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회당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성북의 대표 역사·문화 자원을 해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도보탐방은 3∼10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해 참가자의 이해도와 현장 몰입도를 높이고 질의응답 중심의 해설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는 관심 분야에 따라 성북의 주요 권역을 주제별로 엮은 4개 정기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운영일은 매주 수·토·일요일이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회 진행된다. 7∼8월 혹서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며 초등학교 4학년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이 필요하다. 참가비는 무료이나 의릉과 정릉 입장료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정기 코스는 △성북동A 인문산책(길상사, 심우장) △성북동B 한양도성(만해공원, 성북근현대문학관) △석관동(돌곶이 유래비, 한국예술종합학교) △정릉(흥천사, 정릉) 총 4개로 운영된다. 코스별 일정은 수요일 오전 석관동·오후 성북동A, 토요일 오전 석관동·오후 정릉, 일요일 오전 성북동A·오후 성북동B 코스로 편성했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성북 역사문화 도보탐방’을 검색한 후 탐방 3일 전까지 사전 예약하면 된다. 단체 예약은 별도 문의가 필요하다.

구 관계자는 “성북 역사문화 도보탐방은 성북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 해설을 통해 의미와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소규모 운영을 통해 참가자들이 더욱 깊이 있게 소통하며 성북의 매력을 체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성북 역사문화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김인규 기자 anold3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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