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대 지지율, 70대보다 낮다… 싸늘한 청년 민심 지선 변수될까
20대 48%·70대 60% 역전
정책 소외, 정치적 효능감 부재
野 지리멸렬에 절반이 무당층
"20대가 지지할 이유 있느냐"
부동산·개혁 등 분노 투표 변수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 중후반대로 고공행진 중이지만 유독 20대에선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출범 이후 20대 지지율은 4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70대 이상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발 청년 고용 한파와 청년 정책 실종, 민생과 무관한 더불어민주당 검찰·사법개혁 드라이브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자리, 부동산 등에 민감한 젊은층이 '분노 투표'에 나설 경우 민주당이 압승을 자신하는 6·3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0대도 돌아섰는데... 20대 '요지부동'

20일 한국갤럽의 월간 통합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60%대 고공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하지만 만 18~29세에선 이 같은 긍정 평가가 48%에 그쳤다. 전통 지지층인 40대(78%)·50대(77%)는 물론 산업화 세대인 70대 이상(60%)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6·3 대선 당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20대와 70대에서 각각 41.3%, 34.0%를 얻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7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20대와 7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50% 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20대에선 떨어지고 70대 이상에선 상승하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배경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 많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생회복 지원금, 농어촌 기본소득 등을 거론하며 "노년층은 현금 복지 정책의 수혜층인 반면 20대는 미래보다 복지 확대 등 현재를 중시하는 국정 기조에 줄곧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갤럽 3월 조사에서 현 정부의 복지, 노동 정책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20대에서 각각 38%, 3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20대가 정치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력 업종 부진과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대체 등으로 청년 고용률이 2024년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청년 정책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취업, 결혼 등과 관련한 청년 정책에 대한 언급 자체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등을 언급하며 "검사를 불러 호통치는 게 지지층인 40대에겐 효능감이 있겠지만, 20대와는 무관한 얘기"라며 "20대가 (현 정부·여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대남' 분노 투표 막아라

여기에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의 영향으로 20대에선 무당층이 46%(한국갤럽 3월 조사 기준)에 달한다. 보수 성향이 강한 20대 남성(45%)은 물론 20대 여성에서도 무당층 비율이 46%에 달했다. 20대만큼은 아니지만 30대 또한 무당층 비중이 36%에 이른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강도만 다를 뿐 20대와 30대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가 이번 지선은 물론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선의 경우 민주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2030세대 남성의 분노 투표를 촉발시키지 않는 게 우선 과제라는 분석이 많다. 1주택자의 부동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이 대통령 '공소 취소' 국정조사 등이 누적되면 2030세대 남성을 투표장으로 나가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2018년 지선 당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2030세대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포섭해야 향후 전국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최서진 기자 stand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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