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짜증내지 말고 LG에 정중히 어필했다면…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됩니다, 혼자 사는 세상 아니니까요

김진성 기자 2026. 4. 2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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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티빙 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3루 코치님 모션이 커서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을 (류)지혁이에게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의 욕설 논란. 팀 동료이자 최고참 강민호(41)가 구단 인스타그램 댓글에 남긴 내용이다. 영상으로만 보면 원태인은 19일 대구 LG 트윈스전 4회초 1사 2,3루서 이영빈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2루수 류지혁(33)에게 험한 말(욕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음)을 한 듯하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선배가 후배에게 화를 낸 것으로 보이자 강민호가 위와 같이 바로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강민호의 해명이 더 큰 논란을 낳았다. 결국 원태인이 LG 정수성 주루코치 때문에 짜증이 나서 류지혁에게 하소연을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정수성 코치를 비롯한 3루 코치는 본래 그라운드에서 모션이 가장 크다. 감독의 작전 전달, 타자 및 주자들과의 사인 교환, 작전 및 주루 과정에서의 결단까지. 야구단 코치들 중 가장 힘든 인사가 주루코치라는 말도 있다.

원태인은 본래 마운드에서 감정 표출을 쉽게 하는 선수는 아니다. 정수성 코치가 LG에 하루이틀 있었던 지도자도 아니고, 원태인이 LG전에 처음 등판했던 것도 당연히 아니다. 원태인으로선 정수성 코치의 모션이 평소와 달랐다고 느꼈을 수 있다.

실제 정수성 코치의 모션이 원태인이 경기 중에 짜증을 낼 정도로 불쾌감을 안겼다면 정수성 코치가 사과를 해야 한다.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언론 등 제3자가 정확하게 알긴 어렵다. 결국 원태인이 입을 열어야 할 듯하다.

단, 일반적 관점에서 정수성 코치가 상대 특정 선수에게 불쾌감을 줄만한 모션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안 그래도 3루 코치는 경기 중에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바쁜데 상대 선수에게 짜증나는 모션을 취했다? 원태인이 오해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말 상대 코치의 모션이 짜증났다면, 원태인이 LG에 정중히 항의하면 어땠을까. 직접 LG 벤치에 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심판 통해 항의를 했으면 됐다. 결국 이 논란의 시작은 원태인의 일그러진 표정과 험한 말을 내뱉는 듯한 입이다. 굳이 경기 중에 그런 감정을 내비쳐야 했을까. 그런 감정이 있어도 참아야 했다.

물론 사람이 살다 보면 어쩌다 욱할 수도 있고, 짜증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야구선수든 직장인이든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은 같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다시 말해 일희일비 하면 안 된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고, 나 혼자 일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짜증을 내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눈치보고 위축되겠나. 그리고 오해를 하게 된다. 정말 못 참겠으면 심판을 통해 LG에 어필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원태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당장 본인부터 오해를 받았고, 류지혁, 강민호, LG 정수성 코치, 야구 팬들까지 피곤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매너가 좋은 선수로 알고 있는데, 강민호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번 일은 좀 아쉽다. 정수성 코치와 잘 해결하고,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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