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비’로 초토화… 北, 미사일에 집속탄 달았다
처음 선보인 공중지뢰살포탄 탑재
미사일 5기로 ‘축구장 18개’ 피해

북한이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을 발사해 집속탄과 공중지뢰살포탄 등 두 종류의 집속탄 탄두부 탑재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집속탄 탄두 1기에는 수십~수백 개의 자탄(子彈)이 들어 있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무차별 살상이 가능하고, 이날 처음 언급된 공중지뢰살포탄은 자탄 파편 대신 ‘지뢰’를 살포해 지뢰 해체 전까지 고속도로·철도·비행장 등을 마비시킬 수 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화성-11라’ 미사일 5기가 136㎞ 거리의 섬 12.5~13ha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축구장 18개에 달하는 면적을 미사일 5기로 초토화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8일에도 700㎞ 사거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로 집속탄 시험 발사를 해서 약 6.5∼7㏊ 면적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했는데, 피해 범위가 배로 늘어났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과 딸 주애가 발사 시험을 참관했고, 김정은은 ‘대만족’했다고 한다.

이번에 발사한 화성-11라는 최대 사거리가 300㎞ 미만인 CRBM으로, 현재까지 시험 발사를 통해 사거리 140㎞ 안팎 타격 능력이 확인됐다. 남북 접경에서 발사하면 수도권 전역 및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 등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6㎞ 사거리는 기존 방사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 간 공백을 메우면서 ‘수도권-평택 회랑’이라는 한미 연합의 가장 민감한 표적군을 타격할 수 있게 만드는 체계”라고 했다.
북한은 2024년 8월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화성-11라 4연장 이동식 발사대(TEL) 250기 증정식을 했다. 북한은 이 무기 체계가 최전방에 배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에 1000발에 달하는 탄도미사일 공격이 수도권 및 접경 지대에 집중될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이 19일 잠수함 기지가 있는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군 당국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이 집속탄 시험을 했다고 최종 발표하자,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미국이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면서 우리 측 판단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간 북한 정보 수집·공유 협력 및 대북대비태세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북한은 방파제 위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수중에서 발사한 것처럼 기만하려는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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