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0년 용두사미… 난 12년 괄목상대”

노석조 기자 2026. 4. 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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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릴레이 인터뷰]
<5>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준비 안됐다? 여론조사 보라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안해
부동산, 오세훈이 공급 잘 못해
재개발·재건축 착착 진행할 것
민주당스럽지 않다고 하지만
DJ와 李대통령처럼 실용주의
더불어 민주당의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의 사무실에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태경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난 10년 시정은 용두사미”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오 시장의 서울 비전은 전부 책상 위와 머릿속에서만 나왔기 때문에 시민의 삶과 동떨어져 박수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저의 성동구청장 3선 행정은 괄목상대”라고 했다. 정 후보는 “과거의 성동구와 지금의 성동구를 봐라. 눈을 씻고 봐야 할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며 시정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재개발·재건축은 일선 구청에 인허가권을 넘겨 모든 구에서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언급해 온 신속한 재건축·재개발과 실속형 아파트 공급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공약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작년 말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서 공개 칭찬을 한 뒤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리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원조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인 이 대통령이 인정해 줬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살고 싶은 동네가 된 성동구 행정의 효능감을 시민들이 알아보는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명픽 후보로 여당 중진 국회의원들을 줄줄이 꺾고 후보가 됐다.

“갑자기 ‘명픽’이 된 건 아니다. 2014년 성동구청장이 됐을 때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이후 성공적인 행정 사례를 공유해 왔다.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엔 ‘행정엔 특허가 없다’면서 다른 단체장들에게 성동구 모범 사례를 배우라고 했다. 저의 행정을 높게 평가해 준 거다.”

-국민의힘에선 “정원오는 덜 준비됐다” “아직도 낯설다”란 얘기도 하는데.

“여론조사 추이를 봐라. 단체장 등 정치인 체급은 국민이 정하는 것이다. 저는 구청장을 12년을 했다. 서울시정을 12년 해온 거다. 성동구의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흡연 부스, 스마트 쉼터, 경력보유여성 조례(육아 휴직 등도 경력으로 인정) 등 12년의 성공 사례가 밖으로 퍼져나가 많은 서울 시민들이 누리고 있다. 이런 게 쌓여 성동구가 살고 싶은 동네가 된 것이다. 구민의 만족도가 90%를 넘는다. 느닷없이 나타났다? 서울 시민 호감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고 본다. 오 시장도 처음에 아무 준비 없이 시장이 된 것 아닌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오 시장의 시정을 평가해달라.

“10년간 그럴싸한 발표는 계속해 왔는데, 별 성과가 없지 않나. 집을 몇십만 호 짓겠다는 말만 했지, 결과는 어떤가? 몇만 호를 지었는지 정말 알고 싶다. 토지거래허가제를 즉흥적으로 풀었다가 번복하는 실책도 저질렀다. 시민들께 제대로 사죄부터 해야 한다. 오 시장이 지난 18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뒤 ‘보수 재건을 하겠다’고 한 연설을 했다. 깜짝 놀랐다. 그게 당대표 출마 선언이지 시장 출마 선언이냐. 시장이 어떻게 보수를 재건하냐. 대권 생각만 읽혔다.”

-시장이 된다면 오 시장의 한강버스는 어떻게 할 건가.

“최고의 전문가 팀을 짜서 안전 점검부터 하겠다.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용도를 대중교통에서 관광으로 전환하겠다. 아무도 이걸 출퇴근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한강버스 운영사는 161억원의 적자를 보고 자본 잠식 상태다. 그 돈을 SH공사가 메우고 있다. SH공사는 임대 아파트 지어서 주거 문제 해결해야 하는데, 왜 한강버스에 돈을 대나.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 같다.”

-서울 시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부동산 대책인데.

“저는 착착 개발해 나갈 거다. 민주당 후보라고 개발 안 할 것처럼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구청장 하면서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조만간 공급 대책을 내놓을 거다.”

-대통령은 연일 집값을 잡겠다고 한다. 정 후보 입장이 정부 정책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오 시장이 지난 수년간 공급을 잘 못 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 정책에 맞춰 서울시가 어떻게 뒷받침할지 내놔야 하는데, 집값 띄우기만 했다. (저를 공격하는 건) 부동산 문제를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으로밖에 안 보인다.”

-경선에서 같은 당 후보들에게 많은 공격을 당했다. 특히 부동산 등 정책과 관련해 민주당 후보가 아닌 것 같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저는 오래된 민주당 당원이다. 하지만 개인의 생각과 행정 구현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데, 대통령이 돼서도 정치 보복을 안 했고 양쪽을 다 포용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실용주의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의 뜻을 따른 것이다. 다소 민주당스럽지 않다는 비판을 받은 건 사실이나 행정에 있어서는 두 대통령과 같은 마음이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은가.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 그걸 추진해 시민을 서울의 진짜 주인으로 만들겠다. 시장이 사업을 밀어붙이고 시민들에게 내가 옳으니 따라오라고 계몽하려는 오 시장의 방식은 ‘윤석열 리더십’이다. 저는 오로지 시민만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나는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 그걸 추진해 시민을 서울의 진짜 주인으로 만들겠다"면서 "나는 오로지 시민을 위한 서울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태경 기자

☞정원오는 누구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부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선전부장 등을 지냈다. 27세인 1995년 민주당 계열 서울 양천구청장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 서울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성수동 도시 재생 사업 등을 성공시키며 내리 3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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