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 우리마트 갑작스런 휴업 당황

김은정 기자 2026. 4. 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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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울주군 등 3곳
인근 대형마트 없어 불편
▲ 20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 우리마트 언양점 입구에 임시휴업 공지가 붙어 있다.
우리마트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지역 일부 점포가 잇따라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지역 유통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마트는 지난 15일 부산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전국 22개 점포 중 울산에서만 북구와 울주군 지역 점포 3곳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임시 휴업 첫날인 20일 오전 우리마트 호계점. 평소 차량이 드나들던 주차장은 입구가 막혀 있었고 매장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상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빠른 시일 내 정상화하겠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휴업 기간이나 재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는 없었다.

개점 시간인 오전 8시가 지나자 주민들이 익숙하게 차량을 몰고 매장을 찾았지만, 굳게 닫힌 문을 확인한 뒤 한동안 머뭇거리다 돌아서는 모습이 반복됐다. 일부 주민들은 주차장 입구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차에서 내려 매장 내부를 살펴보기도 했다. 이어 도착한 주민들이 먼저 와 있던 주민들에게 "오늘 마트 안 하는 날이냐" "영업 시간이 바뀐 것 아니냐"고 물었다.

먼저 온 주민 중 일부는 입구에 붙은 안내문을 확인한 뒤 이후 매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기업회생 중이라 문을 닫은 것 같다"며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갑작스러운 휴업에 당황한 주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모(38)씨는 "홈플러스가 폐점한 뒤 이곳이 근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트라 자주 이용했는데 갑자기 문을 닫아 아쉽다"며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살 곳이 줄어들어 불편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북구는 지난해 말 27년간 주민들의 생활 거점 역할을 해온 홈플러스 울산북구점이 폐점하면서 대형마트 이용 여건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장기간 운영되던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데 이어 인근 중대형 마트까지 운영 차질을 빚자 주민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울주군 언양 우리마트 도·소매점도 오는 21일까지 일시 휴업에 들어갔다. 매장 입구에는 내부 정비 등을 이유로 한 휴업 안내문이 붙었고, 사정을 모르고 장을 보러 왔다가 공지를 확인한 뒤 발길을 돌리는 고령 주민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인근 주민 정상수(81)씨는 "나이 많은 주민이 많은 지역에 몇 안 되는 중대형 마트인데 혹시라도 문을 닫으면 멀리 이동해야 해 불편이 클 것"이라며 우려했다.

우리마트 관계자는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