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선거 ‘후보단일화’ 신경전 가열

이다예 기자 2026. 4. 21. 00: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광렬 “음주전력 조후보와 단일화, 논의 대상 아니다”
조용식 “교육철학 다른 구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안봐”
김주홍 “정치 유불리 떠나 아이들 미래 위해 판단해야”
구광렬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 김주홍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 조용식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왼쪽부터) / 각 후보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43일 앞두고 울산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들이 '단일화'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역대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진영 간 세 대결이 뚜렷했던 데다,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해 온 만큼 이번에도 표심을 모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초기 보수·중도 후보 난립 구도에서 점차 진영별 단일화 경쟁으로 바뀌는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단일화를 이룬 고 노옥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단일화 성공이 곧 승리'라는 선거 공식이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노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울산 첫 진보 교육감으로 당선된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됐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김주홍 후보가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섰지만, 현직이었던 고 노옥희 후보가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노 교육감 별세로 치러진 2023년 보궐선거에서도 일부 후보가 자진 사퇴하는 과정에서 천창수 후보가 보수 김주홍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이기며 진보 진영이 교육감직을 이어갔다.

이처럼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가 선거 구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 선거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다.

구광렬 예비후보는 이날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식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구 후보는 2018년 첫 출마 때만 완주했고 이후 2022년에는 고 노옥희 후보를, 2023년에는 천창수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 하차했다.

그는 "단일화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울산교육의 기준과 원칙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물과 울산교육의 최고 책임자 자리를 두고 단일화를 논의한다는 것은 울산교육의 기준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라며 "조 후보와 교육의 도덕성, 공공성, 책임성에 대한 기준에서 같은 선 위에 서 있다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단일화는 정치적·도덕적으로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용식 후보는 구 후보를 단일화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조 후보는 같은 날 공약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는 내가 아닌 후보가 당선돼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구 후보는 노옥희·천창수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잇는 후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은 제 개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네거티브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감 선거인만큼 유권자인 시민들에게 맡기고 정책 대결을 통해 울산교육의 미래를 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홍 예비후보도 즉각 단일화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최근 교육감 선거가 단일화 여부와 후보 간 공방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정치적 유불리나 감정적 대립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그 수단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교육의 기준을 지킬 수 있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울산교육은 갈등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