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천도 선거도 팽개치고 미국 다녀온 장동혁의 궤변

2026. 4. 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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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돌연 미국에 갔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열흘 만에 귀국했다.

정부의 공식 외교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데 굳이 야당 대표가 미국과 핫라인을 구축했다는 자화자찬도 뜬금없다.

장 대표는 미 국무부 차관보,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과 면담했지만 중량급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

당대표가 지방선거의 큰 걸림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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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돌연 미국에 갔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열흘 만에 귀국했다. 양국 현안을 해결하러 다녀왔다고 장광설을 늘어놨지만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의 공식 외교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데 굳이 야당 대표가 미국과 핫라인을 구축했다는 자화자찬도 뜬금없다. 정당이 국민 앞에 후보를 내는 공천은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데도 내팽개치고 자리를 비웠다. 동맹 외교를 희화화하고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장 대표 행태가 기이하다. 내키는 대로 원맨쇼를 할 요량이면 막중한 당대표 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장 대표는 미 국무부 차관보,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과 면담했지만 중량급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구체적 방미 성과로 미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의 핫라인 구축을 꼽았다.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찾아 브리핑을 받고 미 정부 인사들과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공개를 전제로 한 만남이라 누구와 어떤 얘기를 했는지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맹탕 귀국이라는 지적에는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지금 간들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성과가 없다고 자인한 셈이다. 그럼 고작 미 의사당 앞에서 희희낙락하는 사진을 찍으려고 다녀온 건가.

장 대표의 독단과 직무유기에 국민의힘은 들끓고 있다. 최대 규모 광역단체인 경기도의 경우 지사 선거에 나갈 당 후보를 아직 정하지도 못했다. 대구시장 공천은 컷오프된 유력주자들의 반발이 여전하다. 급기야 일부 후보들은 ‘장동혁 지우기’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선대위에 장 대표 자리는 없다고 못 박았다. 당대표가 지방선거의 큰 걸림돌이 됐다. 제 할 일도 못하면서 대미 외교를 기웃거리는 모양새는 참패를 재촉할 뿐이다. 어설픈 훈수로 정부 실정을 부각시킬 때가 아니다. 국민이 심판을 벼르는 대상이 바로 장 대표 본인은 아닌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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