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방사능 흙, 국제박람회에 뿌린다…“기준 부합” vs 시민 반발

장윤우 2026. 4. 2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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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성 오염 제거 흙(제염토)을 2027년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 화단에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여당 관계자는 2027년 3월 요코하마시에서 개막하는 국제원예박람회(GREEN×EXPO)에서 방사능 농도가 낮은 제염토를 '부흥재생토'로 명명해 화단 등에 활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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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PA]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성 오염 제거 흙(제염토)을 2027년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 화단에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돔 11개를 채울 수 있는 1410만㎥의 흙을 국제행사 무대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여당 관계자는 2027년 3월 요코하마시에서 개막하는 국제원예박람회(GREEN×EXPO)에서 방사능 농도가 낮은 제염토를 ‘부흥재생토’로 명명해 화단 등에 활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안전성을 알려 활용을 촉진하고 국민 이해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제염토는 2011년 3월 11일 규모 9.1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 원전을 강타하면서 발생한 수소 폭발 및 멜트다운(노심 용융) 사고 이후 주변 주택·농지 등 오염 제거 작업에서 나온 흙이다.

당시 유출된 방사능은 바다와 대기, 토양을 오염시켰고, 오염된 표토는 고압 세척 등의 방식으로 처리됐다. 현재 후쿠시마현 오쿠마초·후타바초에 걸친 중간 저장시설에 약 1410만㎥가 보관돼 있다. 인공 시트와 비오염 토양층으로 덮인 상태다.

일본 정부는 2045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밖에서 최종 처분을 완료한다는 원칙을 법으로 정해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보관량의 4분의 3은 방사능 농도가 1㎏당 8000베크렐(㏃) 이하인 부흥재생토다. 인근에서 작업해도 피폭 선량이 연간 1밀리시버트(mSv) 이하로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다. 일본 환경성은 오염 토양을 폐기하는 대신 도로·철도 제방 건설 자재, 농지 매립, 공원 조성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 거부감 때문에 진척이 더딘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성공 사례를 먼저 만들어 이해를 확산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총리 관저 앞뜰을 시작으로 도쿄 가스미가세키 중앙 부처 청사 등 10곳에 68㎥의 제염토를 반입해 사용했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에서도 부흥재생토를 활용해 으름덩굴 등 12종 화초를 심은 화분을 전시한 바 있다.

일본 국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2022년 도쿄 공원 인근에 토양을 반입하려는 계획이 발표되자 수도권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했고 계획은 무산됐다. 대체 용지 확보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이 수도권 전력 공급을 담당했던 만큼 후쿠시마 외 지역에서도 토양을 수용하는 것이 형평성에 부합한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일부 토양은 후쿠시마에 남겨질 수밖에 없다”며 수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는 내년 3월부터 약 반년간 요코하마시 세야구·아사히구에 걸친 미군 시설 용지 약 100㏊에서 열린다. 61개 국가·국제기구가 참여할 예정이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국가사업인 원예박람회에서 활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최종 처분장 후보지를 2030년께 선정·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혀둔 상태다. 부흥재생토 활용을 통해 국민 이해를 높이고 최종 처분 실현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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