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1군 등록 임박’ 구속 UP 조짐, 자신감도 UP 되어 돌아올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6일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IA 2군과 울산 웨일스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 중계 중 더그아웃에서 반가운 얼굴 하나가 잡혔다. 경기력 조정차 2군으로 내려간 KIA 마무리 정해영(25·KIA)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등판 계획이 없었던 정해영은 진갑용 2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다. 한 가지 반가운 것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1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미소가 도대체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가치 판단이 분분할 수 있지만, 정해영이 2군에 내려간 배경을 생각하면 이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KIA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1군 통산 149세이브를 거둔 정해영은 올해도 KIA 마무리로 재신임을 받아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을 씻어내며 양질로 보강된 KIA 불펜을 이끌어 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부터 무너지더니 결국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88을 기록한 채 2군에 갔다.
이범호 KIA 감독은 문책성 2군행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고 봤다. 잦은 실패에 멘탈적으로 고생하고 있으니 2군에 내려 열흘 정도 재정비 기간을 갖게 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술적인 문제였다면 ‘해결될 때까지’가 2군행 기한이었지만, 애당초 이 감독은 2군 체류 기간을 그렇게 오래 보지는 않았다. 기술적인 문제가 크지 않았기에 정비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정해영의 복귀 계획에 대해 “구위가 지금 나쁘지 않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심리적인 부분이나 이런 것 때문에 한 번 바꿔준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퓨처스에서 ‘좋다’라고 하면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콜업 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으나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정비가 됐다는 추천이 올라오면 바로 콜업할 뜻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 KIA 퓨처스팀은 정해영을 살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멘탈적으로도 도움이 될 만한 인사들을 붙여 정해영의 어두운 점을 지워주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정해영은 2년 차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아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선수다. 실패의 경험이 사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선수이기도 하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 앞으로 10년을 뛸 멘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정해영은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을 마쳤다. 18일 두산 2군과 경기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20일 두산 2군과 경기에서는 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18일 경기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5.9㎞까지 나왔고, 최고 구속은 148.6㎞였다. 2군 경기라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1군 평균보다 구속이 더 나왔다. 1군에 올라오면 자연히 집중력이 더 높아지기에 구속은 더 올라올 것이다. 이는 긍정적인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정황과 공개된 인터뷰상 당초 이 감독은 기분 전환을 위해 선발로 1이닝, 5~6회 중간쯤에 등판해 1이닝, 그리고 자기 원래 자리에서 1이닝 등 세 경기 정도를 생각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21일부터 곧바로 1군 등록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한 경기 정도는 더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사실 정해영 정도 되는 선수라면, 몸과 마음이 다 준비됐다고 가정했을 때 2군 등판을 많이 가져갈 이유는 없는 선수다. 1군에 올라와 다시 몸과 정신을 1군 페이스로 맞추는 게 더 낫다.
이 감독은 일단 정해영이 올라오면 다소 편한 상황부터 등판을 시킨다는 구상이다. 정해영이 올라오면 면담을 통해 등판 시점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정해영의 선호와 생각도 듣고, 팀의 필요성과 이 감독의 의견도 주고받을 계획이다. 그렇게 몇 경기를 던지면 정해영이 현시점에서 어떤 몫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한 경기력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실 구단 구상에서 가장 좋은 건 정해영이 원래 구위와 모습을 되찾고 원래 보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7~8회가 정말 강해지는 KIA다. 7~8회 또한 중요한 상황이 많이 나오는 만큼 투수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자신감을 얼마나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그 자신감은 자신이 가진 구위에서 나온다. 이번 주 안으로는 1군 등록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해영이 상대 타자들을 몰아붙이는 공격성을 회복해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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