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륙한 K조선·배터리…"단순 수출 넘어 생산 거점으로"

안옥희 2026. 4. 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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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불확실성의 시대 속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 협력 파트너"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K9 자주포의 인도 현지 생산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의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의 국방 장비 독자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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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4월 20일(현지 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불확실성의 시대 속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 협력 파트너"로 규정했다. 

인도를 단순한 수출 시장을 넘어 한국 산업의 미래 성장축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인사말을 통해 "현재 양국의 교역은 인도의 거대한 경제 규모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래를 함께 준비해 교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인 인도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양국은 막대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방문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현지 투자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구축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72억 9000만 달러(약 10조 7600억원)로, 인도 오디샤주에 연간 600만톤 규모의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포스코가 2004년 인도 진출 선언 이후 20여 년 만에 거둔 대규모 결실이다.

모빌리티와 조선 분야의 협력도 속도를 낸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TVS모터컴퍼니와 손잡고 현지 맞춤형 3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타밀나두주 정부 및 사가르말라금융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 신규 조선소 건립을 본격화했다. 

효성중공업의 전력망 현대화 기술 협력, 효성굿스프링스의 펌프 공장 설립, 네이버와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 간의 IT 협력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역사적 유대감을 상징하는 '허왕후'와 '파사석탑'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2000년 전 풍랑을 잠재우고 길을 열어준 파사석탑은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는 인류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지금의 인연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삼성, LG 등이 인도 국민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만큼, 이제는 진화된 협력의 틀을 통해 '더 많은 파사석탑'을 함께 쌓아 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강력하게 추진된다. 양국은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협상을 2027년 상반기까지 타결하기로 합의하며 교역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안보와 방산 협력 역시 한층 공고해졌다. 이 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K9 자주포의 인도 현지 생산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의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의 국방 장비 독자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한-인도 관계는 경제적 실익을 넘어 안보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략적 동맹’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평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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