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예수상 내려친 이스라엘 병사 파문…네타냐후 “강력 규탄”

이현정 기자 2026. 4. 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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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서 망치로 성물 훼손…군 “사실 확인, 엄정 조치”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예수상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 X 갈무리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가 예수상을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제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사진에는 이스라엘 병사가 망치로 십자가에서 떨어진 예수상의 머리를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으며, 이스라엘군은 해당 사진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사건은 레바논 남부의 대표적인 마론파 기독교 마을인 데벨의 한 교회 부속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들은 “종교적 감정을 심각하게 모욕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레바논 내 친헤즈볼라 성향 매체들도 “이슬람 사원에 이어 기독교 성지까지 훼손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사건은 팔레스타인계 언론인이 관련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후 현지 주민과 종교계 인사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군은 “해당 행위는 군의 가치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조사에 착수했고, 관련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훼손된 예수상 복원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스라엘 정부도 즉각 진화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 병사가 가톨릭 성물을 파손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이번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모든 종교 구성원을 존중하는 국가”라며 재발 방지와 엄정 처벌 의지를 강조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 역시 “매우 중대하고 불명예스러운 사건”이라며 공식 사과하고, “다양한 종교와 그 성물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원칙”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마음이 상했을 모든 기독교인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최근 예루살렘 등지에서 잇따르고 있는 일부 극단주의 유대교도의 기독교 대상 혐오·폭력 행위와 연결 짓기도 했다. 이스라엘 종교자유 데이터센터(RFDC)에 따르면 지난해 기독교 성직자를 대상으로 한 침 뱉기, 물리적 공격 등 각종 혐오·폭력 행위가 다수 발생했고, 교회와 공동묘지 훼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유사 사건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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