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의 시대는 끝났다…AI, 건설산업의 'OS'를 통째로 바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최근 발표한 '건설산업 재탄생 2.0' 연구보고서는 대한민국 건설산업을 향해 엄중한 경고장을 던졌다.
보고서는 건설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정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최근 발표한 '건설산업 재탄생 2.0' 연구보고서는 대한민국 건설산업을 향해 엄중한 경고장을 던졌다. 기술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20세기 '인간의 노동'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건설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정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건산연은 전체 사고사망자의 약 40%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안전 문제와 타 산업 대비 현저히 더딘 디지털 전환 속도가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부분적 개선'이 아닌 패러다임의 전면적 리셋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요지다.
◆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노동 집약의 굴레 벗길 열쇠"
건산연은 건설 현장의 고령화와 인력난을 해결할 구체적 대안으로 '피지컬 AI'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틀라스(Atlas)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위험 작업을 수행하고 공장 생산 방식(OSC)이 결합될 때 현장은 비로소 기술 중심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재편될 수 있다.

◆ "종합건설사, 데이터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 통합자(SI)'로 진화해야"
보고서는 기술적 도약에 따른 기업 생태계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자본력이나 인맥이 아닌, AI 기반의 데이터 활용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건산연은 보고서를 통해 종합건설사의 역할 모델 변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단순한 공정 관리자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 통합자(System Integrator, SI)'**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 사무소 또한 단순 도면 작성을 넘어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공간 기획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업 경영 전반의 AI 수용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 "규제 현대화와 중간 숙련 인력 '테크니션' 제도화 시급"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혁신이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의 법규와 안전 기준이 '인간의 수행'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AI와 로봇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안전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기술 적용을 유연하게 허용하는 '규제의 현대화'가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 방식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단순 노무 일자리를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직무로 전환하기 위해, 디지털 장비를 운용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는 '중간 숙련 인력(테크니션)'의 역할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산연은 건설산업이 AI라는 날개를 달고 국가 경제의 중추로 재도약하기 위해 정부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은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가 제시한 '재탄생 2.0'의 비전이 건설산업의 고질적 난제를 해결하고 산업의 근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