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방위군 출신 아빠가 자녀 7명을 총으로...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6. 4. 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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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루이지애나에서 30대 가장이 자녀 7명 등 8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주방위군 출신의 30대 남성이 일요일 새벽 총기를 난사해 친자녀 7명을 포함해 3~11세 아동 8명을 살해했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로 인명이 희생되는 일은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가정 내 폭력으로 방어 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대거 목숨을 잃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19일 오전 6시쯤 루이지애나 북서부 소도시 슈리브포트에서 샤마 엘킨스(31)가 아내에게 먼저 총을 발사했다. 그는 한 블록 떨어진 다른 집에 난입해 안에 있던 여성과 아이들 8명을 상대로 범행했다. 여자아이 5명과 남자아이 3명은 모두 총격에 희생됐고, 13세 남자아이는 지붕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엘킨스의 아내, 아이들과 함께 있던 여성은 위독한 상태다. 엘킨스는 이후 거리에서 총으로 위협해 차량을 뺏은 뒤 도주했고, 경찰과 추격전 끝에 사살됐다.

현지 경찰은 희생된 아이들 중 7명이 엘킨스의 친자녀로 확인됐다며 범행의 동기는 가정 내 불화라고 밝혔다. 나머지 한 명은 아이들의 사촌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생전 엘킨스가 희생자들로 보이는 아이들과 웃으며 함께 찍은 가족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1월 일리노이주에서 한 남성이 8명을 살해한 이후 가장 피해자가 많은 단일 총기 사건이다. 그러나 희생자가 전원 나이 어린 아이들로 친아버지에게 살해됐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를 경악시켰다. 범행 수법도 잔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엘킨스가 “처형하는 방식(execution style)으로 아이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했다.

가정 불화는 엘킨스의 정신적 문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의 사촌인 크리스탈 브라운은 AP에 엘킨스가 아내와 별거 중이었고 20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족은 뉴욕타임스에 “엘킨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있었고, 그는 종종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엘킨스는 2013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루이지애나 주방위군에서 근무했다. 복무 기간이던 2019년엔 학교 인근에서 차량을 향해 권총 5발을 발사해 무기 불법 사용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최근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암시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한 게시물에서는 “우울함이 자리 잡으려 할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거부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기도문을 올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미성년자들이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도 조명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4000명 이상의 어린이·청소년이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다. 2022년 퓨리서치 조사에서 초·중·고를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중 69%는 ‘자녀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다. 비영리 단체 ‘총기 폭력 기록 보관소’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최소 119건(이번 사건 제외)의 대량 총격 사건이 있었고 117명이 사망했다. 이 중 약 3분의 2(79명)가 어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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