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선 친러 정당 승리…EU 단일대오 흔들까
【앵커】
불가리아 총선에서 라데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 정당, '진보 불가리아'가 압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와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반대한 친러 성향의 정치인이라, EU의 대러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불가리아 총선에서 신생 정당 '진보 불가리아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44.59%를 득표 중인데, 전체 의석 240석 가운데 과반인 129석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루멘 라데프 / 진보 불가리아당 대표 : 진보불가리아당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승리는 불신에 대한 희망이고, 두려움에 대한 자유의 승리이며, 더 나아가 도덕의 승리입니다.]
불가리아는 최근 5년 동안 8번이나 총선을 치를 정도로 극심한 정치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2025년 부패인식지수에서는 유럽연합, EU 최하위권인 84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정부패도 심각합니다.
현지시간 19일 치러진 총선도 지난해 12월 경제 위기와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당시 정부가 사임하며 치러지게 됐습니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국가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선언하며 지난 1일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총선에 출마했습니다.
[루멘 라데프 / 진보 불가리아당 대표 : 진보불가리아당은 온갖 비열한 전술로 우리를 공격하는 부패한 기존 정당 카르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진보 불가리아'의 압승으로 혼란스럽던 불가리아 정치도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크게 주목받는 것은 불가리아의 대외 정책입니다.
친유럽 성향의 기존 정부와는 달리 라데프 전 대통령은 친러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고 러시아를 제재하는 대신 대화로 풀고 에너지 수입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쇼 니콜로프 / 유권자 : 러시아가 바로 옆 나라인데 왜 굳이 미국에서 석유를 수입해야 합니까?]
라데르 전 대통령이 이런 노선을 견지한다면, EU의 대러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딴지를 걸었던 나라는 오르반 전 총리가 이끌던 헝가리였습니다.
오르반 전 총리는 정권 교체로 사라졌지만 대신 불가리아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