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후 이란 '내분' 격화…미국 "누구와 협상하나" 난항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시간 20일 '미국은 어떤 이란과 협상 중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이란 당국의 엇갈린 메시지가 최고지도자 부재 속 권력 다툼과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 상황을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직후 초기 혼란기에 비유하며 '권력의 정글'로 표현했습니다.
실제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내부 균열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란은 통상 소규모 협상단을 꾸려왔지만, 지난 11~12일 협상에는 80명 규모 대표단을 파견했고 이 가운데 30명가량이 결정권자급 인사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단에는 2015년 핵합의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중견 외교관부터 강경파 인사까지 포함돼 내부 논쟁이 격화됐고,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 측이 미국보다 이란 측 조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혼란의 배경에는 최고 수뇌부 공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수 주가 지났지만 장례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았고,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 이상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표적 공격으로 군부 최고지도자 충성파 층이 약화되면서 권력 균형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공식 협상 창구는 최고국가안보회의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협상 수석대표이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 등 군부 세력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부와 연계된 시위대가 고위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내부에서는 현실적 국익을 중시하는 세력과 이념을 강조하는 세력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핵 개발,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립니다.
핵 개발 문제에서 억지력 확보 전략이라는 주장과 외부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 역시 실용주의 진영은 걸프 국가들과의 협상 지렛대로 보는 반면, 강경 진영은 통행료를 통한 직접적 수익 창출 수단으로 인식하는 차이를 보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협상장으로 복귀하더라도 이란 대표단 내 깊은 분열은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건 물론이고,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빠르게 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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