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불안한 노후…‘부채 보유’ 응답자 60% “빚 너무 많다”
은퇴가구 32% “생활비 부족”

부채를 보유한 50~70대 10명 중 6명이 “빚이 너무 많다”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노년층 2명 중 1명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소득 충격에 취약한 상태다. 특히 재정(자산·부채·저축 등) 관련 위임장 작성 등 사망 이후를 준비한 경우는 20%가 채 되지 않았다.
보험연구원이 전국 55~79세 3000명을 대상으로 금융역량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20일 발간한 ‘중·고령 소비자의 금융역량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재정 상태에 관한 응답자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44.8점을 기록했다.
응답자 37.9%가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36.6%는 ‘경제적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예상치 못했던 큰 지출을 처리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49.1%)이 채 되지 않았다.
은퇴 가구의 32.5%는 최근 1년간 생활비가 부족한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은퇴 후 가구 월소득은 은퇴 직전 1년간 평균 월소득의 56.0% 수준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49.2%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61%가 ‘현재 부채가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50대의 순자산은 5억5161만원, 60세 이상은 5억3591만원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부유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비율이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부채·지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노인 돌봄 비용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었다. 관련 질문에 대해 ‘생각은 해봤으나 특별히 실천한 것이 없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음’ ‘잘 모르겠음’이 48.9%를 차지했다.
‘사망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장례 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4.7%로 절반이 넘었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9.6%에 불과했다. 상속 및 증여에 대한 계획도 ‘없다’는 44.7%였고, ‘있다’는 6.7%에 그쳤다.
보고서는 “장례비용이나 상속·증여 관련 계획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구체적인 계획 및 대비를 돕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본인 사망 이후 재정 관련 위임장 작성 등 가족이나 제3자가 은행 계좌나 금융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재무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 조언을 구하는 비율은 43.1%였다. 그러나 배우자·친지가 아닌 전문가(금융회사 직원, 세무사, 회계사 등)를 이용한다는 비율은 25%에 그쳤다.
보고서는 “저소득·저자산 가구는 소득 충격이나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이 부족하다”며 “부채 및 현금흐름 관리, 노인 돌봄 대비, 재정 위임, 금융자문 활용 등 긍정적 금융행동 실천을 돕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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