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시즌2' 오나…경기 국민의힘 속사정

이경훈 기자 2026. 4. 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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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행보 실망 넘어 분노
후광은커녕 오히려 리스크”
중앙당과 '거리두기' 가시화
지원 유세 오히려 사절까지
장 대표 '2선 후퇴론' 거론도
▲ 인천일보DB

6·3 지방선거를 치르는 경기지역 양당 속사정이 딴판이다. '이재명 효과'로 뭉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중앙당을 향한 불신과 비판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공천은 안갯속인 데다, 당 지도부 행보마저 지역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손절'이 이번엔 '중앙당 손절'로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날 도당이 기초단체장 후보자로 추천한 18개 지역 인사에 대한 공천을 최종 의결했다.

앞서 도당은 지난 13일 담당지역 18개 시·군 공천을 마무리해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선거전에 돌입할 전략을 수립했으나 계획보다 늦어졌다. 중앙당의 후광은커녕 '리스크'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 지자체장 도전자 A씨는 "바닥 민심은 나쁘지 않은데 중앙당 행보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지역 후보 B씨는 "중앙당은 기대하기 어렵다. 믿고 있다간 선거에서 진다"며 "자구책 마련에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열린 한 지역 당원협의회 회의에서도 "인원 동원도 쉽지 않은 마당에 당 밖의 민주당뿐 아니라 당내 당권파와도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 "당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올까 봐 오히려 걱정된다"의 부정적인 반응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3선 송석준 의원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6.3지방선거전쟁 총사령관 장동혁 지도부가 보이고 있는 작금의 모습은 국민들과 당원들의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는 현실"이라며 지도부를 직격했다.

같은 날 경기 지역 현역 의원 6명도 긴급 회동을 하고 "장수가 없다"며 중앙당 공관위에 신속한 경기지사 공천을 촉구하는 등 사실상 집단 반발에 나섰다. 중앙당 공관위는 지난달 5~8일 지사 후보자 접수를 받은 후 한달이 넘도록 공천방식이나,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이달 10~12일 추가 공모를 냈다. 현재까지 무소식이다.

장동혁 대표와 갈등관계인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도 당 분열의 촉매제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한 전 대표가 지난 11일 수원을 방문했을 당시 경기지역 현역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지지자 3만여명(집회 추산)이 밀집하기도 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도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서 "중앙당이 지원오면 도움이 되는 지역이 단 한 군데도 없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처럼 중앙당과의 거리두기는 이미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문제 등으로 정부 지지율이 급락하자, 국민의힘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사실상 손절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인천일보가 경기지역 후보 60명의 공보물을 전수조사한 결과, 75%에 달하는 45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싣지 않는 등 '거리두기'를 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 대표가 일선에 나서는 것은 안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선대위를 구성해 2선으로 물러나는 방안이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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