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불안해서… ‘5학년’ 결심한 대학생들

정선아 2026. 4. 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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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올 2월 270명 졸업 유예
‘취업난 심각’ 추가 학기 신청도
“학생 신분이 입사 더 유리 판단”


“아직 대학 졸업할 준비가 안 됐어요.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하지 못하면 인생의 ‘공백기’가 될 테니까요.”

인하대학교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26·여)씨는 졸업 요구 학점을 모두 충족하고 졸업 논문도 제출했지만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졸업유예’를 선택했다. 그는 “빨리 졸업하고 취업하면 좋겠지만, 졸업 후에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기업이 채용을 꺼릴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질 것 같아 졸업유예를 선택했다”고 했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취득하고, 논문 제출, 어학 자격증 취득 등 졸업 요건을 충족한 후에도 졸업 시기를 미루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졸업을 늦추기 위해 정규 학기를 모두 이수하고도 추가 학기를 신청해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교육부는 지난 2017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사학위 취득 유예제도’(졸업유예제도)를 운영할 수 있게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제도는 다음 해부터 시행됐다.

인하대는 졸업 전에 취업을 준비할 기간을 가지려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졸업유예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졸업 대상자 중 126명이 졸업을 유예했다. 올해 2월에도 270명이 졸업을 미뤘다.

2019년부터 졸업유예제도를 시행 중인 인천대학교에서도 졸업을 늦추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 2024년에는 356명, 지난해엔 406명(이상 2, 8월 총인원)이 졸업을 유예했다. 올해 2월에는 24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26·남)씨도 오는 2학기에 졸업유예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는 “대학 졸업생보다는 졸업유예생인 것이 취업 준비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된다”며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하고 대학에서 운영하는 취업박람회나 특강도 듣고,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 현장실습에도 참여하기 위해 졸업을 유예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휴학이나 졸업유예로 진로 탐색, 취업 준비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자,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민·서울성동구갑) 의원 등은 올해 1월 모든 대학의 졸업유예제도 운영을 의무로 정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하기도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보고서를 보면, 4년제 대학 졸업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5년 0.5개월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채용 공고를 보면 졸업유예생도 졸업생과 같은 자격으로 입사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졸업유예생들을 위해 1대1 취업 컨설팅, 취업박람회 참가 등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를 돕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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