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하늘대교 통행료 감면, 하이패스 없으면 그림의 떡

홍준기 기자 2026. 4.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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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대상 '인천시민' 전체지만
가입자만 적용…형평성 논란
카드 없으면 신청 자체 불가능
8만4000대 소외…반쪽 감면

인천경제청 '스마트 톨링' 발목
“차량번호 인식…시스템 개발 중”
▲ 청라하늘대교를 지나는 차량 모습.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청라하늘대교 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으나, 하이패스 가입자로 혜택을 제한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인천시민 차량 중 약 8만4000대는 소외되는 결과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 청라하늘대교 시스템에선 하이패스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인천시민이라 하더라도 감면이 안 된다고 20일 밝혔다.

통행료 혜택을 받기 위해선 인천경제청 통행료감면시스템에 하이패스카드와 차량번호를 사전 등록해야 한다. 하이패스카드가 없으면 애초에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청라하늘대교가 교량 폭이 넓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설계 당시부터 하이패스로만 인식할 수 있는 '스마트톨링'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청라하늘대교는 지난 6일부터 통행료 감면 혜택 대상을 기존 영종·청라지역 주민에서 전체 인천시민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인천시민들의 보편적 이동권을 보장하고 가계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하이패스 가입이라는 조건이 붙으면서 여러 이유로 가입하지 않은 시민들은 상대적 차별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구입비 때문에 망설이거나 가입 절차가 어려워서, 혹은 개인정보 노출 우려나 안전상 이유 등으로 하이패스를 차량에 달지 않은 인천시민 차량은 전체의 7%(8만4000대)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기준 인천시 등록 차량 약 184만대 중 법인·렌탈·리스 차량 등을 제외한 실제 감면 대상 약 120만대에 이 비율을 적용한 결과다.

인천경제청은 하이패스를 활용하지 않으면 매번 차적 조회해야 하는데, 하루 3만대가 넘는 차량이 교량을 통과하는 만큼 행정력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차량번호 인식을 통해 사전에 신청한 모든 인천시민 차량에 대해서도 감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하루빨리 더 많은 인천시민들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현 시스템을 먼저 도입했다"며 "차량번호로 인식하는 시스템은 개발 업체 측 요청으로 기존 4월 말에서 5월 초로 도입이 연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5일 개통한 청라하늘대교는 이날 기준 하루 평균 3만4744대가 통과하고 있다. 통행료는 차종에 따라 1000원~4400원이며, 감면을 신청한 차량은 지난 19일 기준 16만4245대로 전체 감면 대상의 13.7% 수준이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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