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전세 추월…첫 과반 53.3%
인천, 전세사기 여파 수요 '위축'
월세 선호로 임대시장 판도 전환
인천 아파트 전월세 신규 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앞지르고 있다. 부동산 급등기를 계기로 확대된 월세가 누적되며 전세 중심이던 임대차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4월17일까지 인천 아파트 전월세 신규 계약 1만1624건 중 월세는 6192건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은 53.3%로, 4월 누적 기준으로 처음 50%를 넘긴 것이다.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2020년 28.3%, 2021년 24.9%에 머물렀지만 2022년 48.2%까지 치솟았다. 당시 집값 급등으로 전세 보증금도 올라 임차인의 전세 진입이 어려워진 데다, 임대인들도 월세 수익을 선호하는 추세가 짙었다. 다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후 부동산 침체기에도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우려가 겹치며 월세 비중은 2023년 40.7%, 2024년 40.8%로 40%대에 안착했고, 2025년에는 44.5% 수준에 머물렀다. 연간 기준으로도 월세 비중은 비슷한 흐름이다. 2020년 27.4%, 2021년 33.2%에서 2022년 46.3%로 급상승한 뒤 2023년 41.2%, 2024년 43.0%, 2025년 49.2%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전세 감소 양상은 서울, 경기 등과는 조금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매매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면서 전세 수요는 유지되는 반면, 갭투자(전세 낀 매수) 제한과 실거주 의무 강화 등으로 전세 공급이 줄고 있다.
이와 달리 인천은 전세자금대출 규제와 전세사기 여파로 수요 자체가 위축된 데다 임대인 역시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가 월세로 대체되는 구조적 전환이 뚜렷하다.
문제는 주거비 부담이다. 월세 확대는 초기 목돈 부담은 낮춰도 장기적으로는 매달 고정 지출을 늘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임대료 변동도 커 실수요자 체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 미추홀구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은 세입자들이 전세를 찾다가도 여러 요인들이 겹쳐 월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월세가 늘어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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