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벤츠와 ‘전기차 동맹’…LG도 전방위 협력

강주현 2026. 4.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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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 다년계약
LG엔솔ㆍ디스플레이도 공조 확대

(왼쪽부터)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세일즈 & 고객 경험 총괄이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자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삼성, LG 등 국내 기업과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확대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들이 방한해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배터리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LG그룹과는 배터리ㆍ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협력 논의까지 이뤄지면서 한국이 벤츠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요르그 부르저 벤츠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일 오전 서울 안다즈 강남에서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하이니켈 배터리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니켈은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밀도와 주행거리를 끌어올린 고성능 배터리로, 벤츠 전동화 전략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첫 회동 이후 올 1월 재방한 논의를 거쳐 이날 서명으로 결실을 맺었다.

부르저 CTO는 같은 날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배터리는 여러 차종을 아우르는 플랫폼 단위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변화된 글로벌 공급망이 필수”라며 “한국, 중국, 유럽 등 기존 파트너십을 유지하되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내년부터 양산할 전고체 배터리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매우 흥미로운 기술로 여러 파트너와 논의 중이며, 삼성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요르그 부르저 CTO가 20일 오전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LG그룹은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까지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벤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이전에도 다양한 세그먼트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벤츠는 LG엔솔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 세그먼트별 특성에 맞춘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부르저 CTO는 “LG는 배터리뿐 아니라 중형 세그먼트 최대 디스플레이인 MBUX 하이퍼스크린(39.1인치) 공급사”라며 “이날 세계 최초 공개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LG 공급분”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본사 경영진은 이날 오후 LG그룹과 별도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했다.

이번 협력 확대는 벤츠가 예고한 대규모 신차 공세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칼레니우스 CEO는 지난해 9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2027년까지 3년간 4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서울에 아시아 제조ㆍ구매 허브를 설립한다는 계획까지 밝힌 만큼, 사상 최대 규모의 제품 라인업을 뒷받침할 부품ㆍ소재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은 세계 5위 규모의 중요한 시장으로, 신기술에 밝으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의 가치를 아는 고객층이 두텁다”며 “이번 방한은 벤츠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가 발언하고 있다./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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