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화 '숨통' 틔운다…정부, 인도와 '물량 수급' 협력
장관급 경제 플랫폼 신설…동반성장 동력 창출
중동 정세 고려…"안정적인 수급 위한 협력 지속"

정부가 에너지 자원 및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인도와 연대를 강화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간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핵심광물·원전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 산업계는 중동 전쟁 여파에 주요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수급이 막히면서, 우리 산업계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물질로,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기초 원료다.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해 플라스틱부터 섬유·고무·비닐 등 다양한 산업의 기점이 된다. 반도체·자동차 등 산업에도 쓰인다. 한국은 국내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 중 중동산 수입 비중이 77%에 이른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충격파는 실생활 영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동 수입·수출선이 끊기면서 촉발된 위기가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연쇄 작용을 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석유화학 업계는 5월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생산 시설 가동을 멈추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이다.
인도와 자원 협력을 맺으면서,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바닥을 드러낸 재고를 채우고 당장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정부는 이에 앞서 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서 올해 말까지 최대 210만t의 나프타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외에도 양 정부는 이날 조선, 금융, 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개선 협상도 가속화한다. 중소기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개정해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과 인도 규제 당국 간 실무협의체도 구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연간 250억불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불 수준으로 확대한다. 금융 분야에서도 양국 당국 간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인도 금융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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