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도 완판”… 극장 살린 ‘수집형 팝콘통’ 열풍

김민주 2026. 4. 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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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에서 '팝콘 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티켓 판매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팝콘 용기가 단순 용기를 넘어 캐릭터 기반 수집형 굿즈로 진화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AMC는 2023년 약 9편 영화에 수집형 팝콘 용기를 적용했으며, 2026년에는 이를 40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즈니는 1990년대부터 기념용 팝콘 통을 판매해왔고, 2010년에는 미키마우스 형태의 3D 용기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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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부진 속 굿즈 확대… ‘수집형 팝콘통’이 극장 수익 보완
사진=인스타그램 내 요시 팝콘통 게시글 갈무리


미국 극장가에서 ‘팝콘 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티켓 판매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팝콘 용기가 단순 용기를 넘어 캐릭터 기반 수집형 굿즈로 진화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리오, 마블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테마형 팝콘 용기가 향수를 자극하며 영화관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닌텐도 캐릭터 ‘요시’를 형상화한 50달러(약 7만 3000원) 팝콘 통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출시된 직후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 외에도 45달러 가격대의 ‘루마’ 용기, 8달러 소형 ‘쿠파’ 미니 용기 등 다양한 라인업이 함께 출시되며 인기를 얻었다.

이들 제품은 실제 사용보다는 전시·소장 목적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관 업계는 이를 단순 식음료 판매를 넘어선 ‘경험형 굿즈’ 전략으로 보고 있다. 관객 감소로 티켓 판매가 둔화된 상황에서, 부가 상품을 통해 수익을 보완하려는 시도다. 

팝콘통, 수익 전략으로… 극장가 전반 확산

미국 극장 체인 AMC는 2019년 ‘스타워즈’ 시리즈를 계기로 관련 상품 판매를 본격화했다. 이후 수요가 확인되면서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했다.

AMC는 2023년 약 9편 영화에 수집형 팝콘 용기를 적용했으며, 2026년에는 이를 40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을 중심으로 한 굿즈 매출은 2023년 약 5400만 달러(약 79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AMC의 식음료 전략을 총괄하는 넬스 스톰 부사장은 “초기에는 생산 비용이 높아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면서 시장성을 확인했다”며 “관객들이 물리적인 형태로 영화 경험을 소장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극장 체인 시네마크 역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약 10편 영화에 맞춰 테마형 팝콘 용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네마크 임원 데이비드 헤이우드는 “제작 비용은 높지만, 팝콘과 음료 등 동반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수집가 늘었다… 팝콘통, ‘리셀 시장’까지 확대

수집가 시장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인기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소비자는 구매를 위해 온라인 대기나 원거리 이동도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관련 커뮤니티도 성장세다. 2024년 페이스북에 개설된 팝콘 통 수집가 그룹은 회원 수 1만5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신제품 정보 공유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팝콘 용기 판매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디즈니는 1990년대부터 기념용 팝콘 통을 판매해왔고, 2010년에는 미키마우스 형태의 3D 용기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제품 디자인이 정교해지고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단순 기념품을 넘어 수집형 굿즈 시장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다. ‘바비’, ‘데드풀 & 울버린’, ‘판타스틱4’ 등 주요 IP를 활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기념 소비로 이동… 영화 관람 경험 ‘물리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물리적 소유’에 대한 수요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디지털 티켓이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종이 티켓과 같은 기념 요소가 줄어든 가운데, 팝콘 용기가 영화 관람 경험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록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대 영화사 연구자인 멜닉 교수는 “팝콘 용기는 특정 시점의 영화 경험을 물리적으로 남기는 장치”라며 “바이닐 음반의 재유행과 유사하게 아날로그적 경험을 선호하는 흐름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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