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막바지 곳곳에서 확산하는 파열음
거창군수는 재경선, 의령군수 중앙당 위임

국민의힘 공천 갈등 파열음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단수 공천을 확정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선거 단위별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선 배제에 대한 반발은 물론 경선 과정과 절차,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명부 유출, 후보 자격 문제 등 발화 지점도 다양하다.
경선 뒤엎은 당원명부 유출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20일 거창군수 재경선을 결정하며 이전 경선 결과를 '원천 무효'로 처리했다. 거창군수 후보는 구인모 거창군수와 김일수 경남도의원 양자 경선으로 정해진다.
재경선 이유는 당원명부 유출이다. 예비후보 4명이 참여한 경선 결과가 지난 15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발표 직전 당원명부 유출 논란이 제기됐다. 경선 기간 제공되는 선거인단 명부 배부에 앞서 특정 후보가 거창군당원협의회 사무국장에게 당원명부를 전달받아 경선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발표를 보류하고 조사 후 결국 재경선을 결정했다.
당원명부 유출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나왔다. 지난 15일 조영제 후보 공천을 확정한 함안군수 경선에 대한 문제 제기도 당원명부다.
함안군수 경선에 참여해 탈락한 이성용 전 도의원은 20일 도의회에서 지지자들과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최근 조영제 후보가 당원명부 불법 유출 배후와 유착 의혹에 이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된 사태를 접하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중앙당과 도당은 경선 공정성을 훼손한 조영제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고, 조 예비후보도 잘못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당원명부 유출이 아니고서는 확인할 수 없는 당원에게까지 특정 후보 선거운동 문자가 발송된 점 등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다.
조영제 후보 측은 터무니없는 흠집내기라고 일축했다. 조 후보는 "당원명부 불법 유출 배후와 유착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떠도는 소문으로 연관지어 흠집을 내고자 하는 행위"라며 "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됐다고 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선관위로부터 통보받은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공천 절차 이의 제기
공천 과정과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로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는 후보들도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김 군수는 20일 "불공정한 경선에 참여할 마음이 추호도 없다"며 "이대로 두면 위험에 빠질 합천을 구하고 군민 자좀심을 반드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앞서 16일에도 형평성 잃은 불공정 경선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특히 현직을 제외한 예비후보끼리 예비경선을 거쳐 현직과 결선을 하는 경선 방식을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은 것에 거칠게 항의했다.
현직 군수 출마 자격을 비판하며 갈등을 빚는 의령군수 공천 과정은 더 복잡하다.
국민의힘 의령군수 예비후보 4명(강원덕·김충규·남택욱·손호현)은 지속적으로 오태완 의령군수 공천 배제를 당에 요구하고 있다. 추행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을 확정받은 오 군수에게 공천 신청 자격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창환 변호사는 탈당해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결국 의령군수 공천 건을 중앙당으로 넘겼다. 경남도당은 20일 '의령군수 공천과 관련한 사항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관하기로 한다'고 공지했다.
공천 과정에서 문제 제기는 광역·기초의원 단위에서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일부는 경선 배제, 절차, 형평성 등을 따지며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거나 준비하고 있다.
선거 끝까지 변수 될 경선 배제 반발
경선에서 배제 논란도 갈등 요인이다. 경선에서 배제된 조규일 진주시장은 중앙당 재심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강행도 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창원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 6명(강명상·박성호·송형근·이은·이현규·조명래) 가운데 2명은 이미 탈당 후 출마를 결정했다. 이현규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은 무소속 완주를 밝혔고, 강명상 365병원장은 개혁신당에 입당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성호 창원시체육회장은 그는 경선 배제 직후 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법원에 경선 배제 효력 가처분 신청을 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함안군수 경선에서 배제된 차석호 전 진주시 부시장은 고민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차 전 부시장은 20일 "군민 여러분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저의 준비가 아직은 부족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후보자리는 내려놓지만 함안을 위해 헌신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섭 유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