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햇빛은 비춘다…에너지 전환, 한국 호황 계기 될 수도"
UNFCCC 기후주간·기후변화 주간 연계
"에너지 전환, 한국 경제 호황 계기 될 것"
기후부, 6월 한국형 GX 전략 발표 계획

"전쟁이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햇빛 공급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중동산 석유에 기댄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속살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 재생에너지는 각국의 안보 주도권을 되찾을 생존 수단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산업·에너지·금융을 아우르는 '녹색대전환(Green Transformation·GX)'을 국가 성장 전략으로 내세워 글로벌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국이 앞다퉈 재생에너지 전환에 드라이브를 거는 지금, 전남 여수에서 기후·에너지 전략의 세계적 공론장이 열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부터 엿새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녹색대전환, 모두의 성장의 길'을 주제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주간'과 지구의날(4월 22일) 맞이 '2026년 기후변화주간'도 함께 개최된다. 기후·에너지 분야 3대 행사가 여수에서 동시에 열리는 것이다. UNFCCC 기후주간에서는 올해 11월 튀르키예에서 열릴 제31차 UNFCCC 당사국 총회(COP31)에 앞서 핵심 현안을 선제 점검한다.
개막 첫날 화두는 단연 재생에너지 전환이었다. 전쟁 이후 당장 기름값이 치솟고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 제품 공급망까지 흔들린 와중에 열린 행사인 만큼 각국 기후·에너지 분야 정책결정권자들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녹색대전환 국제 주간을 준비할 때만 해도 전 세계가 에너지 공급망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에너지 공급 위기를 통해 국제사회는 각국의 에너지 구조가 연결돼 있음을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공동 과제에도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여러 국가가 청정에너지를 안보 주권을 찾을 해법으로 보고 있다. 유엔의 기후변화 담당자인 사이먼 스틸 UNFCCC 사무총장도 영상 축사에서 "중동 분쟁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화석연료 비용 위기를 촉발하며 전 세계 경제를 옥죄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는 각국 정부가 자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햇빛 공급을 방해하지는 않으며, 풍력 (발전)은 취약한 해상 수송로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더 저렴하고 안전하며, 더 신속하게 시장에 보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격려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 청정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전환은 한국이 여러 세대에 걸친 경제 호황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경제국들이 모두 청정에너지를 경제 성장과 안보 전략의 중심이라고 시사한 만큼, 한국의 에너지·건설 기업들이 아시아 전역에 청정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뜻이다. 이날 마쓰오 다케히코 일본 경제산업성 국제협력 담당 차관은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성장지향형 탄소가격제와 GX 전환채권을 바탕으로 투자와 혁신을 확대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꺼냈다.
"기후위기 대응, 앞으로 6, 7년이 골든타임"

정부도 한국형 GX 전략 발표 채비에 한창이다. 기후부는 올해 6월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전 사회 구조 변화를 위한 대한민국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민석 총리는 영상 축하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핵심 국정전략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는 앞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기가와트(GW) 확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이상 달성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 대전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구를 위해서도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김성환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지난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30ppm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6, 7년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우등생인 유럽연합(EU)은 이미 지난해 전력 생산의 47.3%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해 한국의 4배에 달한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EU대사는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EU는 에너지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있다"며 탈탄소를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수=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韓 지원 반대' 미스 이란, 외교부 국장 전화 받고 "오해 풀었다"-정치ㅣ한국일보
- 1억 연봉에도… 박명수, 20년지기 매니저와 결별-문화ㅣ한국일보
- 월 200에 빌려준 내 명의…억대 빚으로 돌아왔다-오피니언ㅣ한국일보
- 2.5톤 트럭에 깔려 숨진 CU 배송기사…16일째 파업 중 참변-사회ㅣ한국일보
- 후덕죽의 자존심을 건드렸다…'흑백요리사' 출연 설득한 '디테일의 힘'-문화ㅣ한국일보
- 8600% 이자에 "지인 다 쑤신다" 협박까지… 경찰이 쫓는 '이실장'은 누구-사회ㅣ한국일보
- 학교 짱 모아 합숙소에서 흉기 연습... 서울 조폭 진성파 행동대장 징역 2년 6개월-사회ㅣ한국일
- 박나래 자택에서 금품 훔친 남성, 징역 2년 확정-사회ㅣ한국일보
- 아기 이유식서 쥐약 성분 검출… 글로벌 브랜드 'HiPP' 제품 회수-국제ㅣ한국일보
- 전기톱 이어 삽 들고 나온 김한구…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지역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