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엘리베이터가 ‘덜컹’… 日, 후발지진 주의보 발령

일본 혼슈 동쪽 해역에서 20일 오후 4시 53분쯤 규모 7.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와 혼슈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가 7.4~7.5로 발표했다가 상향 조정했다. 또 쓰나미 높이를 최고 3m로 예상했으나, 쓰나미 높이는 1m로 낮췄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강진을 계기로 처음 발령했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보’를 이날 다시 발령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유사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홋카이도, 이와테현, 아오모리현 등 일본 북동부 7개 도·현 182개 시정촌을 대상으로 특별 대비 태세를 당부한 것이다.
‘후발 지진 주의보’는 일본 해구·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령된다. 이 정보가 발표되면 피난 장소나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지진 발생 이후 즉시 피할 수 있도록 미리 재난 가방과 비상식량, 식수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일본 해구·쿠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평상시 0.1% 정도로 평가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세계적으로 규모 7에 상당하는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1주일 이내에 규모 8을 넘는 지진이 또 발생할 확률은 1%로 높아진다.
홋카이도에서 후쿠시마현에 이르는 연안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및 2원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JR 동일본은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 도쿄-신아오모리 구간 등의 운행을 중단했다. 이번 지진으로 하치노헤에 사는 60대 남성이 자택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에 이송됐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도호쿠 지역에서 100건의 정전이 보고됐으며 복구중”이라고 밝혔다.
지진 여파는 도쿄에도 미쳤다. 이날 지진 직후, 도쿄도청에선 제1청사 45층(높이 약 202m)에 있는 남·북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흔들림을 감지해 승객을 내린 뒤 운행을 중단했다. 복구까지 약 1시간 동안관광객 등 약 310명이 전망대에 대기해야 했다. 당시 건물 안에 있던 49세 여성 직원은“건물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 무서웠다. 흔들림이 몇 분간 계속돼 멀미가 날 정도였다”고 요미우리신문에 전했다.
이케부쿠로의 고층 빌딩선샤인60에서도 고층용 엘리베이터 11기가 약 30분간 정지했다. 당시 전망대에는 약 120명이 있었으며 직원들이 “그 자리에서 쭈그려 앉고, 창문에서 떨어지라”고 안내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혼슈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20㎞다. 도호쿠 연안에선 40~8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후 5시 34분에 80cm 쓰나미가 관측됐고, 이와테현 미야코항에서도 오후 5시 22분에 40cm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혼슈 아오모리현 하시카미조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또 이와테현 미야코시, 모리오카시,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시치노헤마치 등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도쿄의 일부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강은 대부분 사람이 행동에 지장을 느끼고 고정돼있지 않은 가구는 쓰러지는 흔들림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오모리현에서 최대 진도 5강을 관측한 지진과 쓰나미 경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즉시 고지대나 대피 빌딩 등 더 높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밝혔다. 현재 시점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확인 중이라면서 “피해 상황 파악, 인명 구조·구조 활동 등 재해 긴급 대응, 국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文정부 ‘통계 조작’ 수사·감사에 강압?...부동산원 노조 “심심한 감사의 마음”
- 다회용컵 이용 때 탄소중립포인트 2배 쌓이고, 모두의 카드 대중교통비 환급 기준액도 절반 낮아
- 지난해 벤처 투자 76% ‘신산업’ 집중…AI·헬스케어 등 쏠려
- 공공부문 단기 근로자에 10% 수당 더 준다
- 하이닉스 조끼 보더니 명품관 직원 ‘돌변’…SNL에 나온 현시점 최고의 밈
- 현대면세점 인천공항 DF2 영업 시작…“공항 연매출 1조원 기대”
- 공소장 못 받아 재판 못 나갔는데 유죄 확정…대법 “재심 사유”
- 핀플루언서가 직접 단 리딩방 권유 댓글, 알고 보니 ‘사칭범’
- 주택대출 금리 28개월만에 최고…‘일단은 싼’ 변동금리 대출 계속 증가
- “3년 시정조치에도 경쟁제한 우려 해소 안 돼” 공정위,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시정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