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1일만에 또 '집속탄' 미사일 쐈다 … 동해상 무인도 초토화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6. 4.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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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중에서 다수의 자탄(子彈)을 살포해 살상력을 극대화하는 집속탄두 탑재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전방 지역 군단장 등이 참관한 가운데 집속탄두가 장착된 '화성-11라'형의 위력 평가를 진행했다.

북한은 이달 들어 집속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시험발사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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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화성-11라' 발사
수백개 자탄 하늘에서 폭탄비
파편지뢰 탑재 살상력 극대화
北, 전방부대에 집중배치할 듯
서울·평택 미군기지까지 위협
북한이 지난 19일 집속탄두와 파편지뢰탄두를 장착한 '화성-11라' 전술 탄도미사일 위력 평가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왼쪽 사진은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상공에서 미사일 탄두로부터 분리된 자탄(子彈) 수백 개가 표적 지역을 모의 공격한 상황. 오른쪽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앞줄 오른쪽)가 화면을 통해 미사일 발사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공중에서 다수의 자탄(子彈)을 살포해 살상력을 극대화하는 집속탄두 탑재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전방 지역 군단장 등이 참관한 가운데 집속탄두가 장착된 '화성-11라'형의 위력 평가를 진행했다. 북한이 집속탄두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한 것은 지난 8일 이후 11일 만이다.

통신은 시험발사 목적에 대해 "전술탄도미사일에 적용하는 산포 전투부(집속탄 탄두)와 파편지뢰 전투부의 특성과 위력을 확증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6㎞ 계선의 섬 목표를 중심으로 하여 설정된 표적 지역으로 발사한 5기의 전술탄도미사일은 12.5~13㏊(축구장 약 19개)의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속탄두에서 분리된 자탄 수백 개가 표적 지역 일대를 초토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현장에서 "각이한(다양한) 용도의 산포 전투부들이 개발 도입되면서 작전상 수요를 보다 충분히, 효율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한은 이달 들어 집속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시험발사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전술핵과 정밀유도무기 역량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면, 최근에는 광범위·무차별 살상무기인 집속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화성-11라형 시험발사의 사거리를 '136㎞'로 적시했다. 북한군 2군단 주둔지인 개성에서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평택 미군기지까지 타격권 내에 둘 수 있는 거리다.

이날 북한 보도를 살펴보면 집속탄을 활용한 전방 부대 운용 방식 변화에 대한 의도도 명확하게 읽힌다. 북한은 이제껏 전방 지역에 배치된 근·단거리 탄도미사일 탄두 부분에 '화산-31' 전술핵 카트리지를 탑재할 수 있음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이제는 핵무기는 물론 하늘에서 수십~수백 개 자탄으로 폭탄비를 뿌려 '악마의 무기'라고 불리는 집속탄을 고도화하며 전방 지역 포병·미사일 전력에 공세성을 더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집속탄과 파편지뢰 등 재래식 전력과 전술핵(화산-31) 플랫폼을 공유해 '핵과 재래식을 모두 갖춘 전방 전력' 교리를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이 1선에서 집속탄으로 표적 지역 인원과 장비를 순식간에 제압하고, 2선에서 파편지뢰를 살포해 해당 지역을 봉쇄하려는 구상을 지녔을 것이라고 봤다.

김 위원장이 이번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전방 부대인 1·2·4·5군단장과 동행한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들 부대는 한국군의 주요 근거리 타격 수단인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에 대응하는 화성-11라형을 다수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에는 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이동식발사대(TEL) 250대를 전방 지역에 배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거치며 배운 현대전의 교훈을 무기체계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방에서 기습적으로 집속탄을 발사해 한국군의 방공망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저비용·고효율 '섞어 쏘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최근 전쟁 양상인 장기 소모전과 비대칭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관련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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