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살인사건' 기반…33년 간의 진실에 다시 귀 기울인 '허수아비 [종합]

[TV리포트=강지호 기자] 드라마 '허수아비' 공개를 앞두고 박준우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작품에 임한 진정성 있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13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는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박준우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20일 첫 방송을 앞둔 ENA 드라마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자신이 혐오하던 차시영(이희준)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모범택시', '크래시' 등 감각적인 연출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는 '허수아비'는 '모범택시'를 통해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이지현 작가와 박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무엇보다 박준우 감독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직접 기획한 작품이라는 점에 기대가 쏠린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로도 알려진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영화 개봉 당시 장기 미제로 남았던 이 사건은 그 후 2019년 진범이 밝혀지며 사회적 다시 한번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33년 만에 마주한 충격적인 진실은 ENA '허수아비'를 통해 사건 이후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
이날 박 감독은 '허수아비'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33년 전의 진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박 감독은 "범죄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어떤 특정 시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떨지 고민했었다. 그 시대의 사람들, 시대에 대한 공유, 살아왔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그 오랜 꿈을 이뤄준 작품이 '허수아비'"라며 작품 공개를 앞둔 소회를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 드라마는 지난 2019년도에 범인이 잡힌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가상의 마을을 만들어 80년대 중후반 수도권 농촌 지역의 어떤 공동체가 연쇄 살인을 겪고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가, 왜 당시에 범인이 잡히지 못했는가 등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년여 전 연극 무대에서 인연을 맺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실제로 절친한 사이인 배우 박해수와 이희준은 '허수아비'를 통해 남다른 우정과 악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감독은 "형사 강태주와 검사 차시영은 친구였지만 원수가 된 사이다. 이 두 사람이 충격적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조하면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그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이희준과의 재회에 관해 "개인적으로 어려서 연기할 때부터 희준 선배님을 보며 자랐기에 너무 좋아한다. '악연'에서 만났을 때보다 '허수아비'에서 더 깊고 진하게 만나게 됐다"며 "연쇄살인사건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갈등 역시 함께 나온다. 그래서 희준 선배와 함께 현장에서 더 많은 이야기와 상의를 거쳤다. 우리의 케미를 더 제대로 맛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희준 역시 박해수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희준은 "동료 배우지만 팬으로도 좋아하는 해수와 이렇게 또다시 만나게 돼 너무 좋다. 배우로서도 존경하고, 촬영이 없고 쉴 때도 전화해 같이 만나고 이야기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작업할 수 있어 더 감사하다"며 "친한 케미 덕분에 리허설을 할 때도 서로 배려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결과물에도 더 잘 드러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작품에 참여하며 조심스러웠던 접근에 대한 설명도 더해졌다.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실제 피해자와 유족들이 존재하는바. 박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 의미와 조심스러웠던 마음을 함께 설명했다. 박해수는 "실제 사건에 대한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이 계셨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픔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진지하게 부담을 느끼고 깊이 있게 표현하려 했다. 애를 많이 썼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희준과 곽선영 역시 사건을 소재로 하는 부분에 있어 '척하는 연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깊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드라마적인 소재로 '허수아비'를 기획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5년 전 이 사건 관련자 몇 분을 우연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당시에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서의 관심이 더 컸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왜 당시에 이춘재를 놓쳤을까', 그리고 '왜 30년 동안 이 사건이 미궁에 빠졌을까' 이런 부분을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을 하라고 해주신 분들의 의도와 나의 취지가 어긋나지 않도록 작가님과 꾸준히 상의했다. 꼼꼼하게 고민해 가면서 촬영했다"고 작품의 탄생 과정을 전했다.
33년 만에 진실에 더 깊게 귀를 기울인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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