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진면목 즐길래요"… 이젠 지방 몰려가는 외국인
한국 'N차 여행' 외국인 늘며
지역공항 입국 외국인 50% 쑥
지방 백화점 외국인매출 급증
롯데 부산·신세계 대전 2배로
백화점, K팝 체험매장 등 확대
결제 인프라 등 편의성 강화도

K바이브의 인기에 따른 '외국인 관광' 효과가 지방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K컬처·푸드 등이 인기를 끌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만 머물지 않고 부산 등 지방 주요 도시를 찾고 있으며, 아예 지방 공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백화점의 지방 점포들도 K컬처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유통 거점으로 부상하며 올 들어 외국인 매출이 작년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 지방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81%, 현대백화점은 6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수도권 중심이던 외국인 관광이 K붐을 계기로 관련 콘텐츠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은 약 47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액도 3조2128억원으로 23%가량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방을 찾는 외국인이 늘었다는 점이다. 방한 외국인 중 서울 이외 지역을 찾은 외국인 비율인 '외국인 지역 방문율'은 올 1분기 34.5%로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아예 지방 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지방 공항의 외국인 입국객은 85만390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했다. 수도권 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345만3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입국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부산 김해공항이 37.8%, 제주공항이 50.38%까지 높아졌다.
작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방한 외국인 5명 중 1명은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실장은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의 주요 관문이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역별 매력을 담은 콘텐츠를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지방으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지방 점포에서 한류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 관광 코스와 연계된 경험 요소를 전면에 배치해 외국인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올 들어 K팝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로 집객력을 강화했다. K팝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를 대거 유치하고, 최신 K패션을 결합한 전용 공간을 조성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110%나 증가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럭셔리·해외 패션을 보강하고 패션 매장들을 유치하는 리뉴얼을 통해 올 1분기 외국인 매출을 135%나 늘렸다.
신세계는 체험 콘텐츠로 외국인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고가 럭셔리 쇼핑 수요부터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등 체험형 소비까지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전용 관광 패스인 '비짓부산패스'에 스파랜드와 함께 아이스링크를 새롭게 포함시켜 수요를 끌어올렸다. 스파랜드의 경우 전체 이용객 중 절반가량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올 1분기 외국인 매출이 83%,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76% 신장했다. 신세계는 라인페이, 유니온페이, 위챗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를 확대해왔다.
현대는 지역별 고객 특성을 분석한 로컬 특화 전략으로 올해 1분기 비수도권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69% 신장했다. 커넥트현대 부산은 경험을 중시하는 장기 여행객과 다회차 방문객에 맞춰 식품관에 지역 맛집을 대거 유치하고, K패션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먹거리와 의류 매출 비중을 높여 올해 1분기에 해당 매출이 51%나 늘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비즈니스 방문객과 상주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아웃도어·캐주얼 상품군을 강화해 올 1분기에 관련 매출이 81.4% 올랐다. 현대는 여행사와 함께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선희 기자 / 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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