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1970년대 영화인줄 [TEN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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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의 후속편 '짱구'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라 기대가 컸지만 뚜껑을 열어본 작품은 기대 이하다.
이 과정은 인물의 감정 변화나 상황 설명 없이 급하게 전개돼, 관객 입장에서는 '갑자기?'라는 질문만 남는다.
'짱구'는 과감한 설정과 강한 캐릭터를 내세우지만, 이를 뒷받침할 서사적 설득력과 시대적 감각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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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류예지 기자]

영화 '바람'의 후속편 '짱구'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라 기대가 컸지만 뚜껑을 열어본 작품은 기대 이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낡은 감각과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로 의문을 남긴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작품은 나이트클럽 부킹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이 장면에서 장재(신승호 분)는 외모 기준에 따라 여성을 노골적으로 차별한다. 외모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여성에게는 술조차 건네지 않으려 하고, 대놓고 무시하거나 방에서 쫓아낸다. 반대로 몸매를 드러내는 옷차림이나 미모를 갖춘 여성에게는 태도가 급격히 달라진다.

특히 민희(정수정 분)가 등장하자마자 분위기가 반전되는 연출은, 여성의 가치를 외모로만 평가하는 남성을 비판 없이 그대로 재현한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가 젠더 감수성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대착오적인 장면이다.
서사의 중심이 되는 짱구(정우 분)와 민희의 시작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민희는 초반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짱구와 데이트를 하고 연락을 이어간다. 결국 두 사람은 호텔에서 관계를 하게 되고 이후 민희는 갑작스럽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말을 바꾸며 이들은 연인 관계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인물의 감정 변화나 상황 설명 없이 급하게 전개돼, 관객 입장에서는 ‘갑자기?’라는 질문만 남는다. 민희가 남자친구가 있던 건지, 없던 건지도 알 수가 없다. 의도된 블랙코미디로 보기에도, 설득력보다는 당혹감이 앞선다.

정우 캐릭터는 이른바 ‘호구형 남성’으로 설정됐는데, 문제는 그 표현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점이다. 술집을 운영하며 잦은 음주와 연락 두절을 반복하는 여자친구 민희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모습은 현실적이지 않다. 매일같이 술에 취해 남성들과 놀고, 연락이 되지 않는 여자친구와 계속해서 연애를 지속하는 지점은 그를 단순 호구라고 보기도 어렵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우는 민희 캐릭터를 두고 “남자들의 워너비”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극 중에서 민희는 외모적 매력이 존재할 뿐 술집을 중심으로 여러 남성과 얽히고, 심지어 연인에게 돈까지 받는 인물이다. 이러한 설정을 두고 ‘워너비’라고 소개한 것은 감독으로서 정우의 시선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짱구’는 과감한 설정과 강한 캐릭터를 내세우지만, 이를 뒷받침할 서사적 설득력과 시대적 감각은 부족하다. 자극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마저도 낡았다. 게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메시지가 흐릿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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