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40주기, 유럽의 원전 부흥 원년이 된 이유 [손진석의 머니워치]

손진석 기자 2026. 4.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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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진석의 머니워치’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40주기를 맞아 확 달라진 유럽의 원전 정책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4월 26일은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 지 딱 40년이 되는 날인데요. 아직은 체르노빌 사고의 끔찍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종적인 지향점으로 탈원전을 유럽인들이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원전 가동이 불가피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유럽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이 원전 재가동을 일제히 주창하면서 체르노빌 사고 40주기를 맞은 올해가 역설적으로 유럽에서 원전 부흥 원년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지난 3월 '유럽 원자력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EUalive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는 민간 싱크탱크 주최로 체르노빌 40년을 되돌아보는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체르노빌 사고 당시의 참상도 회상했지만, 유럽이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합이라는 이른바 ‘환경 안보’ 전략도 필요하다는 논의가 나왔습니다. 체르노빌이 오랫동안 거대한 비극으로 다뤄졌지만, 요즘은 더 이상 ‘재난의 상징’에만 가두려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EU(유럽 연합) 차원에서도 탈원전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EU 행정부 수장인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 11일 유럽 원자력 정상회의를 열어 원전 확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이 민간 원자력 에너지에 등을 돌렸던 건 전략적 실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EU는 2030년대 초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유럽에 배치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2억 유로의 기금을 조성해 SMR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EU는 2050년까지 전체 원전 설비용량을 2025년 대비 11% 증설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유럽에서 원전을 다시 지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기 요금이 폭등하는 바람에 에너지 수급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독일·영국·이탈리아의 전기 요금은 한국보다 3배 이상, 중국보다는 5배 이상 비쌉니다. 가계가 버티기 어려운데다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도저히 외국 기업과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또한 에너지 안보 개념이 부쩍 커졌습니다. 원전을 가동 안하다 보니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탄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됐고, 그러다 러·우 전쟁이 터진 이후 에너지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큰 곤경에 처한 게 유럽의 현실인데요. 러시아 종속에서 벗어나려면 원전을 짓는 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AI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하니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탈원전을 국민투표로 의결했다가 결정을 뒤집은 스웨덴과 이탈리아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유럽의 3대장인 ‘독일·영국·프랑스’에서는 원전을 둘러싼 정책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또한 유럽에서 원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안전 조치들을 마련했는지도 이야기합니다.

이와 함께 원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얼마나 낮은지와 1테라와트시(TWh)의 전기를 얻을 때 에너지원별로 몇 명씩의 사망자가 발생하는지도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이 다시 원전 부흥을 꾀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어떤 기회가 열리고 있는지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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