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진통 속 '올스톱' AI페퍼스···광주 겨울스포츠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차솔빈 2026. 4.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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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구단 매각 결정 이후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창단 이후 최대의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

광주시와의 연고지 계약 만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데다 주축 선수들의 FA(자유계약선수) 마감 시한까지 겹치면서 구단 자체가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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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훈련 등 구단 일정 전면 중단
FA 마감 코앞…박정아·이한비 V리그 이탈 위기
연고계약 만료…전주·구미 눈독 중
시즌을 마무리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구단 매각 결정 이후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창단 이후 최대의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 광주시와의 연고지 계약 만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데다 주축 선수들의 FA(자유계약선수) 마감 시한까지 겹치면서 구단 자체가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와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 협약은 오는 5월12일 종료된다. 현재 구미와 전주 등 타 지자체들이 인센티브 제공과 지역 기업 인수 협상을 앞세워 강력한 유치 공세를 펼치고 있어, 협의가 지연될 경우 연고지 이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구미는 연간 수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제시하며 인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수단 운영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당초 이달 30일 소집해 차기 시즌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결정 이후 모든 일정이 백지화됐다. 가장 급한 불은 21일 종료되는 FA 시장이다. 최대어 박정아를 비롯해 이한비 등이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한 채 미계약 신분으로 남을 위기다. 마감 시한을 넘길 경우 규정에 따라 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쿼터 및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등 전력 보강을 위한 주요 일정 역시 불투명하다. 구단 운영 주체가 확정되지 않아 고액 연봉이 오가는 계약을 체결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인수 기업 물색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용과 책임 문제로 인해 연맹 직접 운영(관리구단) 방식에는 선을 긋고 있다.

지역 정가와 시민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장 시절 페퍼저축은행 유치에 힘썼던 이용섭 부영그룹 회장은 “광주시가 나서서 인수 기업을 찾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시민들도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의 침묵 속에 선수들은 훈련 대신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소속 계약이 유지되는 선수들 또한 차기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당장 갈 곳을 잃게 돼, 서류상 소속만 유지한 채 하루하루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배구단 운영 주체와 연고지 계약 등 외부 요소가 결정돼야 선수 재계약과 외국인 선수 영입 등 후속 조치가 가능하기에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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