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하프마라톤 160분 → 50분…中 로봇의 무서운 질주 [사설]

2026. 4.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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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아너의 로봇 '산뎬'이 21㎞를 50분26초 만에 완주했다.

이 같은 '기술 점프'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치밀한 '로봇 굴기' 전략이 있다.

중국 로봇의 무서운 질주는 한국 산업계에 무거운 과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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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아너의 로봇 '산뎬'이 21㎞를 50분26초 만에 완주했다. 인간 세계기록(57분20초)보다 7분 빠른 기록이다. 불과 1년 전 첫 대회 우승 기록이 2시간40분대로 '걷기'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로봇의 진화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기록만 단축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원격제어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출전 로봇의 40%가 스스로 판단해 달리는 '자율 주행' 방식을 택했다. 복잡한 지형과 경사로를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균형을 잡으며, 열배출을 위해 냉각시스템까지 가동하는 모습은 로봇 기술이 비약적인 진전을 이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기술 점프'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치밀한 '로봇 굴기' 전략이 있다.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휴머노이드 육성을 국가전략으로 밀어붙이며, 부품·센서·배터리까지 자국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렴한 비용에 시제품을 양산하고, 마라톤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해 방대한 실전 데이터를 수집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지금의 '전기차 패권'을 일궈냈듯, 로봇 마라톤을 기술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로봇의 무서운 질주는 한국 산업계에 무거운 과제를 던진다. 한국은 핵심 부품의 대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실전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실증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중국이 저가 공세를 넘어 기술적 우위까지 점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우리 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로봇은 향후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국가 전략 자산이다. 이제는 파편화된 연구개발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의 통합된 로봇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민간의 창의적 도전이 규제에 막히지 않도록 과감한 실증환경을 조성하고, AI두뇌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체는 되돌릴 수 없는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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