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졌는데 더 늙어 보인다”… 다이어트 주사, 뜻밖의 손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빠른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큰 근손실을 동반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의대 존 A. 배치스 교수팀은 인크레틴 기반 체중 감량 치료가 체성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인크레틴은 음식을 섭취한 뒤 장에서 분비돼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으로, 대표적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GLP-1)이 있다.
연구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36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을 실시했다. 대상은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 인크레틴 계열 약물이 포함된 연구들이었다.
분석 결과, 약물 투여군은 위약이나 생활습관 개선군에 비해 체중 감소 효과가 일관되게 더 컸으며, 체지방과 내장지방 감소도 함께 나타났다. 다만 체중 감소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근육과 제지방량 감소가 동반됐다. 전체 체중 감소에서 근육 관련 지표 감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중앙값 35%였으며, 약 68%의 연구에서 사전에 예상된 기준(약 25%)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만 체성분 변화가 체지방 감소에만 국한되지 않는 만큼, 이에 대한 자세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Effect of Incretin-Based and Nonpharmacologic Weight Loss on Body Composition: A Systematic Review'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얼굴 꺼지고 처지는 현상, 빠른 체중 감소 영향 가능성
이처럼 지방뿐 아니라 근육과 구조적 지방이 함께 줄어들면서 외형 변화가 나타났다는 사례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오젬픽 페이스(Ozempic-face)'다. 볼살이 줄고 광대뼈가 도드라지며 얼굴이 전체적으로 꺼져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국 퀸메리런던대 신경과학자 루비 악타르 박사는 "이러한 현상은 약물 자체보다 체중 감소 속도 및 구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체중이 빠르게 줄어들면 지방뿐 아니라 얼굴을 지지하는 근육과 구조적 지방도 함께 분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중 감량 속도가 빠를수록, 살이 찌는 과정에서 늘어났던 피부가 충분히 수축하지 못해 처짐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근손실, 낙상·노쇠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근육량 감소는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 신체 기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낙상, 골절, 노쇠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노인의학 전문의 샬럿 수에타 박사는 "체중 감량 치료는 근육을 보존하는 전략과 병행돼야 한다"며 "근력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육 보존하는 전략 병행돼야
GLP-1 계열 약물은 인크레틴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약물은 기존에 식이나 운동요법만으로 어려웠던 수준의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해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체중을 감량할 때 약물 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대로 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에 주 2회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오젬픽 페이스는 약물 부작용인가요?
약물 자체의 직접적인 부작용이라기보다, 빠른 체중 감소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과 구조적 지방이 함께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외형 변화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2. 다이어트 주사를 맞으면 근손실이 반드시 생기나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의 약 30% 이상이 근육 및 제지방량 감소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Q3. 근손실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만으로는 근손실을 막기 어렵습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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