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도시락·김밥 매대…“이대론 수백억 손실 불보듯”

김흥록 기자 2026. 4.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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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의 물류 차질이 지속되면서 편의점 점주들과 본사인 BGF리테일의 손실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CU지회는 이날 경남 진주와 강원 원주, 경기도 안성의 CU물류센터를 봉쇄했다.

화물연대 CU지회는 BGF리테일과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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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파업에 CU 물류차질
노조, 화성이어 진주·안성 순환봉쇄
라면·맥주 등 공급 3일째 멈추기도
점주협, 점포별 매출 30% 급감 호소
대체 물류비용만 하루에 수억 달해
한 CU편의점의 매대에 제품 공급 차질로 간편식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CU가맹점주연합회.

편의점 CU의 물류 차질이 지속되면서 편의점 점주들과 본사인 BGF리테일의 손실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편의점지부 CU지회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다. 점주들은 화물연대의 교섭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일주일에 수백만 원의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쟁의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CU지회는 이날 경남 진주와 강원 원주, 경기도 안성의 CU물류센터를 봉쇄했다. 충북 진천에 있는 BGF푸드 공장 출입구에 대한 봉쇄도 이어갔다. 물류와 생산 시설이 모두 봉쇄되며 일선 편의점의 ‘공급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빈 매대에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간편식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는 안내문을 붙인 매장이 늘고 있다. 특히 간편식을 생산하는 진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김밥·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주요 즉석식품 18종의 공급이 중단됐다. 지난주 집중 봉쇄됐던 안성 물류센터에서 물품을 받는 경기 남부 매장들은 최근 3일간 라면 등 비냉장 식품 공급도 중단됐다.

점주들의 매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CU 측은 진천 공장 폐쇄에 따른 손실만 점포당 하루 평균 20만 원 상당일 것으로 추산한다. 매출에서 간편식품의 비중이 10%라는 점을 고려해 산출한 수치다.

점주들이 추산하는 피해 규모는 더욱 크다. 신선식품은 물론 유제품과 일반 공산품의 공급까지 줄면서 매출의 30%까지 손실이 발생한다고 호소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맥주 등 주류 공급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점포당 손실은 하루 50만~6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CU에 따르면 이번 파업의 영향을 받는 점포 수는 약 3000개로, 이들 전체의 피해 규모는 하루에 6억~16억 원에 달한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점주 피해만 수백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

한 CU편의점의 매대에 제품 공급 차질로 간편식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CU가맹점주연합회.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 회장은 “가장 큰 피해는 CU에 물건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아예 CU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공급되지 않는 품목의 매출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입장에서도 점주들의 매출 감소는 본사 실적 악화로 연결된다. 특히 CU 측은 물류센터 점거에 따른 대체 운송 시스템 마련에만 하루 수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이미 수십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의 배경으로는 하청 노동자들의 교섭권을 원청 업체로 넓힌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꼽힌다. 편의점 업계는 물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 자회사는 지역 물류센터와 계약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다. 각 배송 기사는 물류 자회사가 아닌 지역 물류센터의 하청을 받은 운송사와 계약하는 구조다. 화물연대 CU지회는 BGF리테일과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BGF로지스 측은 “물류센터별로 운송사와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대화 요청 시 개별 물류센터와 운송사, 배송기사 등 3자 간의 공동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본사 및 점주들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CU 내부에서는 법원에 파업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맹점주연합회의 김 회장은 “점주와 소비자가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물류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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