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갈등 속 자위대 참여 ‘발리카탄 훈련’ 시작…중국은 대만 해협에 항모 보내

박은하 기자 2026. 4. 20. 17: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20일~5월 8일 합동군사훈련
자위대 필리핀에 첫 전투병 파견
자위대함 대만해협 통과에 맞서
중 해군, 요코시테·대만해협 통과
2026년 4월 20일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케손 시티의 캠프에서 열린 발리카탄 훈련 개회식에서 크리스티안 워트먼 미국 중장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국·필리핀·일본이 참여하는 합동군사훈련인 발리키탄 훈련이 8일 시작됐다. 일본 자위대는 이번 훈련에 처음으로 지상군을 파견하고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해 중·일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

AFP통신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필리핀 군도 전역에서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 훈련이 시작된다. 발리카탄 훈련은 미군과 필리핀군이 1991년부터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진행하는 합동군사훈련이다. 올해 훈련에는 두 나라 외 파트너 국가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가 참여해 총 1만 7000명의 병력 규모로 진행된다. 이 밖에 17개국이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한다.

최근 발리카탄 훈련 때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됐다. 지난해 발리카탄 훈련에서 미국이 최신 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네메시스)를 이미 필리핀에 배치한 사실이 알려져 중국의 반발을 샀다. 2024년 훈련은 처음으로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베트남명 쯔엉사)에서 실시됐다.

올해는 일본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일본은 육상자위대원 1000명을 포함한 병력 1400명을 필리핀에 파견했다. 자위대 파견 규모로는 역대 최대이며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필리핀 영토에 전투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상자위대는 호위함 이세, 이카즈치, 수송함 시모키타, US-2 구난 비행정을, 항공자위대는 C-130H 수송기를, 육상자위대는 사거리 약 100km의 88식 지대함 유도탄을 파견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는 참관국으로서 재난 상황에서의 응급구조 등 비전투 요원을 중심으로 참여해 왔다. 올해 중동 문제에 발 묶인 미국을 일본이 남중국해에서 보완해 주는 형국이다. 앞서 호위함 이카즈치는 17일 필리핀으로 가는 길에 대만 해협을 통과해 중국의 큰 반발을 샀다.

중국군은 일본 자위대함의 대만 해협 통과에 자국 함대의 요코아테 수로 통과와 대만 해협 항모 파견으로 맞섰다. 쉬청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19일 133함 편대가 요코아테 수로를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북쪽 아마미군도와 요코아테섬 사이의 요코아테 수로는 중국군이 제1도련선을 넘어 서태평양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쉬 대변인은 “정례적 훈련의 일환으로 특정한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20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이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의 대응은 현재까지는 관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니러슝 상하이정법학원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은 현재 중동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는 것이 외교적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사태 악화를 피하려 한다. 일본의 움직임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리카탄 훈련 관련 질문에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제3자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거나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평화헌법 개정 반대 시위와 관련한 별도의 질문에 “군국주의의 유령이 부활하는 것을 막는 것은 일본의 의무이며,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우리는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배우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며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따를 것을 촉구한다”고 답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