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구제역 차단 총력전…19만 두 ‘방역망’ 가동
거점소독·공동방제단 투입…‘축산 중심지’ 사수 비상

수도권 일대에서 구제역(FMD) 발생 사례가 확인되면서 전국적인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북 최대의 축산 규모를 자랑하는 경주시가 지역 내 유입을 막기 위한 '철통 방어'에 들어갔다. 축산물 가격 안정과 농가 생존권이 달린 엄중한 상황에서 경주시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가축 전염병 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4월 현재 전국적으로 인천 1건, 고양 2건 등 총 3건의 구제역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위기경보 단계가 엄중히 유지되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소와 염소 사육 농가 2551호(약 8만 두)를 대상으로 공수의를 투입해 백신 일제 접종을 전격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단순 접종에 그치지 않고 사후 모니터링도 대폭 강화한다. 시는 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를 전수 조사해, 양성률이 기준치보다 낮은 농가에는 즉시 보강 접종을 시행함으로써 집단 면역 체계를 완벽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구제역이 입과 발굽에 수포를 일으켜 폐사에 이르게 하는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만큼, 초기 방어막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주시는 19만 3000두에 달하는 지역 우제류 보호를 위해 입체적인 방역 인프라를 가동 중이다. 우선 관문 지역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 2개소를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외부 유입 차량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또한 공동방제단을 운영하며 소독 차량 15대를 동원해 농가 구석구석을 소독하고 있다. 농가의 자율 방역을 돕기 위해 소독약품 3t, 생석회 5t, 면역증강제 2t을 신속히 공급했다. 지난 2월 가축방역협의회를 통해 수립된 민·관 협력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강력한 실천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경주 지역 축산업은 단순한 생업을 넘어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구제역 발생 시 이동 제한과 살처분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수조 원대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경주시의 선제적 방역은 농민의 재산을 지키는 동시에 시민들의 먹거리 안보를 책임지는 공익적 책무이기도 하다.
현장의 축산 농민들은 "수도권 소식에 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이 컸는데, 시에서 소독 차량을 보내주고 백신 접종까지 꼼꼼히 챙겨주니 안심이 된다"며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최권섭 경주시 축산정책과장은 "구제역 차단의 핵심은 결국 백신 접종과 철저한 소독 준수"라며 "농가에서도 의심 증상 발견 시 즉시 신고하고 외부인 출입 통제 등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