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대구시장 선거 ‘3대 변수’ 부상…단일화·박심·김부겸 바람

황재승 기자 2026. 4. 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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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추경호·유영하 압축…컷오프 후폭풍 확산
홍석준 “보수 결집” vs 박형룡 “민심 변화”…엇갈린 판세 진단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추경호 의원과 유영하 의원의 최종 맞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후보 단일화 문제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는 지난 19일 이번 경선에 직접 참여했다가 컷오프된 홍석준 전 국회의원과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달성지역위원장을 초청해 대구시장 선거 전반을 심층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경선 평가…"박심 작동했다"

경선 결과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담담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이번 경선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든지 대구 발전을 위해 더 고민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번 경선이 이진숙·주호영 후보의 원심력으로 인해 다소 빛이 바랬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경호·유영하 두 후보의 선택은 "대구 발전과 보수 심정을 대변하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가 경선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유영하 의원의 약진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박심(朴心)'의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박 위원장은 "유영하 후보가 초선에 2년밖에 안 됐는데 그만큼 치고 올라왔다는 것은 박심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홍 전 의원 역시 "대구·경북 우파 보수 국민들 사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아직까지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일화 변수…무소속보다 '당내 정리' 무게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향후 행보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홍 전 의원은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 운동을 하다가 단일화하는 방식이지만, 그는 이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봤다. 주호영 의원은 탈당 부담이 크고, 이진숙 전 위원장은 '좌파와 싸운 여전사' 이미지가 탈당으로 인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내 단일화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단일화 시도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외 경선이 이뤄지려면 "장동혁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새로 경선을 해야 시민들도 인정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또한 그는 추경호·유영하 의원이 4월 30일까지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이진숙 후보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유영하·추경호 후보 중 누가 되든 결국 4월 30일까지 의원직 사퇴를 할 것"이라며, 106석의 소수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 당이 강하게 사퇴를 압박할 것이고, 대구 시민들도 국회의원 1석이 날아가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변수…등장 여부 '최대 관전 포인트'

두 최종 후보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직접 등장 여부도 뜨거운 화제였다. 홍 전 의원은 "지금까지는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도, 유영하 후보가 출마 선언 당시 삼성상회 앞에서 "박 대통령에게 신의 정치를 배웠다"고 언급하는 등 '박근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추경호 후보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2022년 달성에 내려온 이후 한 번도 예방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며 두 후보의 온도 차를 분명히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등장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리적으로는 추경호 의원과 가깝고, 정신적으로는 유영하 의원과 가까운 참 묘한 관계"라고 표현하며 개입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정치권에서 자꾸 소모품으로 어른을 써먹으려 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와 품격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김부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로봇 테스트 필드 확대나 대구공항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덕담을 건네는 모습이 더 품위 있는 자세라고 제언했다.

한편 김부겸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보수의 리더로서 존중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갖춰 대구 시민들의 통합을 위해 방문하려는 것"이라며 "대구를 위해 필요하면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상승세…"돌풍인가 구조적 변화인가"

현재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무게를 두면서도 그 실체를 인정했다. 홍 전 의원은 "역대 어떤 선거에서도 없던 현상"이라며, 전직 대구시 부시장급 인사들인 권영세·박봉규·채홍호 전 부시장 등이 김부겸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마라톤 대회가 열린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민들이 김부겸 후보에게 환호하는 장면도 이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이 분위기가 과연 끝까지 가겠느냐는 별론"이라며,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형준·전재수 후보 간 격차가 두 자릿수에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사례를 들어 "1대 1 구도가 만들어지면 우파 보수의 가장 강력한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은 다를 수 있다"고 반론을 폈다. 그는 "김부겸 후보 개인은 괜찮은 사람일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민주당 후보이고 이재명 정권이 대구·경북에 잘하고 있느냐는 측면에서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김부겸 바람의 진원지를 잘 봐야 한다"며 "개인의 출중함이 40%라면 60%는 대구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마음"이라고 분석했다. GRDP 꼴찌의 경제 성장률과 고용률 꼴찌라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시민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바람은 돌풍이 아니고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며 "죄송하지만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예산 공약 공방…현실성 vs 가능성

김부겸 후보가 내세우는 '중앙정부 예산 유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두 사람은 가장 첨예하게 맞붙었다. 홍 전 의원은 "중앙정부 사업을 받을 때 평가 기준은 사업 기반과 정책 적합성"이라며, "그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김부겸 후보가 되면 모든 정부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정부 사업을 모르고 선전 선동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경쟁이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문제를 구체적 사례로 들며, "수십 조에 달하는 사업을 김부겸 후보가 됐다고 해서 밀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홍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 고향이 안동이기 때문에 대구·경북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영일만대교 사업 설계비 삭감, 운문천댐 건설 사업 백지화 등 기존 사업들마저 무력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생각이 다르듯이, 선거운동 기간이기 때문에 공수표를 난발하면서 선전 선동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위원장은 "추경 26조 중 25조는 추가 세수"라며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거둔 돈이 그만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법인세·소득세 증가와 자본시장 정상화로 세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어떤 분은 추가 세수가 100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책임 못 질 공약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뱉었으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재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국민의힘도 자꾸 발목 잡기 정치를 하지 말고, 잘하는 것 70%는 인정해 주고 나머지 30%는 대안을 제시하면 우리 경제와 정치가 안정되고 대한민국 발전을 더 앞당길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김부겸 후보 본인이 국비로 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있다"며 "공자금 등을 통해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시작만 하고 뒷감당을 대구·경북이 다 해야 한다면 현재 재정적 여력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10몇 조에서 30조까지 사업비가 예측되는데 어느 정권이 책임지겠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김부겸 후보만큼 어쨌든 시작하겠다고 한 사람도 잘 없다"고 맞받았다.

△홍석준 향후 행보 "아직 말하기 이르다"

유영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공석이 되는 달서갑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아직까지 말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여론조사상 추경호 후보가 앞서 있어 유영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좀 희박하다"고 보면서도, 설사 유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당이 보궐선거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추경호·유영하 두 후보의 맞대결로 좁혀졌지만, 주호영·이진숙 변수와 단일화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 그리고 김부겸 후보의 강세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히며 대구시장 선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홍석준 전 의원은 "1대 1 구도가 만들어지면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며 보수 결집의 가능성을 강조했고, 박형룡 위원장은 "대구의 암담한 현실에서 비롯된 시민들의 마음이 60%"라며 김부겸 바람의 지속성을 자신했다. 결국 단일화의 성사 여부, 박 전 대통령의 행보, 그리고 예산 공약의 신뢰성을 둘러싼 공방이 대구시장 선거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