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규모 커지는데…15%룰 갇힌 NXT에 투자자 분통
韓 시장 진출 타진 외국인도 의아…"규제 이익 없다" 지적도

주식 투자자 이모씨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을 프리마켓에서 거래하려다가 해당 종목이 프리마켓 거래 리스트에서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하루아침에 거래가 안 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며 "거래가 안 되는 이유가 대체거래소 점유율 규제 때문이라고 하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규제가 왜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2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총 50개 종목이 지난 2월12일자로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에서 제외됐다.
거래 종목이 줄어든 것은 대체거래소에 적용되는 거래량 규제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체거래소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전체 시장 거래량(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를, 개별 종목은 30%를 초과할 수 없다.
이 같은 규제로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3월4일 795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총 5차례에 걸쳐 거래 종목을 축소해 현재는 650개 종목만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전쟁 이슈로 5000선 초반까지 밀려났지만, 이후 다시 6200선을 회복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달(4월1일~17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7900억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28%로, 30%에 육박한 상태다.
15%로 제한돼 있는 대체거래소 거래량 규제는 거래소 출범 9년 전인 2016년에 도입됐다. 당시 코스피가 2000선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이 시장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는 규제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거나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대체거래소의 거래량 기준을 투명성 강화나 거래소 전환 등의 기준으로 활용할 뿐, 우리나라처럼 거래 자체를 제한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특히 거래량 규제의 기준이 되는 전체 시장 거래량이 넥스트레이드를 제외한 한국거래소 거래량만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분모인 한국거래소 거래량이 줄어들 경우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도 함께 제한될 수밖에 없고, 시장 전체 거래량에 넥스트레이드가 포함되지 않아 상한선을 쉽게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대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거래량 규제 상한선을 둘 때는 그로 인한 이익이 명확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을 제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거래 종목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접근성과 신뢰도 저하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 거래의 주체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4월 둘째 주(4월13일~17일) 기준 외국인 비중은 10.3%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넥스트레이드 회원사인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내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접 넥스트레이드 회원사로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거래량 규제가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직접 참여도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체거래소에 대한 거래량 규제가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보다 시장참여자 친화적인 규제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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